달러 강세에 두 달째 감소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9년 5월 말 외환보유액'을 보면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4019억7000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20억6000만 달러 줄었다.

4월(-12억2000만 달러)에 이어 두 달째 감소한 것으로, 외환보유액은 작년 8월(4011억3000만 달러) 이후 최소다.

달러화 강세에 유로화 등 기타 통화로 표시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든 게 주요인이다.

지난달 말 주요 6개국 통화를 대상으로 산출한 미국 달러화지수는 98.14로 전월보다 0.3% 올랐다. 달러가 유로화나 영국 파운드화 등에 비해 강세였다는 뜻이다.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는 0.5%,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는 각각 2.5%, 2.0% 약세였다. 다만 엔화는 달러화 대비 1.9% 강세였다.

외환보유액 가운데 유가증권(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은 3757억9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16억3000만 달러 늘었다.

반면 예치금은 전월보다 36억7000만 달러 줄어든 157억1000만 달러였다.

한은 관계자는 "유가증권과 예치금은 모두 당국이 외화자산을 운용하는 수단이다. 운용하는 쪽의 판단에 따라 줄기도 하고 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인 SDR는 31억8000만 달러로 1000만 달러 줄었다.

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권리인 IMF 포지션도 1000만 달러 줄어든 25억 달러였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장부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 달러였다.

4월 말 기준으로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이다. 1위는 중국(3조950억 달러)이다. 일본(1조2935억 달러), 스위스(8068억 달러)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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