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오너일가의 3세 경영권 승계가 순항하고 있다. CJ와 CJ올리브네트웍스간 주식교환에 반대하는 주주의 비율이 낮아진 만큼 오너 자녀가 지주사 지분을 확보할 수 있게된 것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CJ와 CJ올리브네트웍스간 주식교환·이전에 반대의사를 표한 비중이 주식교환 해제기준인 20%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 주식교환은 소규모 주식교환에 해당돼 전체 발행주식수의 20% 이상이 반대의사를 표시해야만 주식교환 계약이 해제된다.

반대의사를 표한 주식의 비중이 20%를 넘지 않으면서 이번 주식교환은 오는 11월1일 주주총회를 대체하는 이사회만 통과하면 사실상 마무리 된다.

이사회를 통과하면 교환이전 일자인 12월27일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처음으로 CJ 지분 2.8%를 보유하고, 장녀 이경후 CJ ENM 상무는 CJ 지분을 1.2%를 확보하게 된다.

이선호 CJ 부장 /사진 = 연합뉴스

앞서 CJ는 지난 4월 이사회를 열고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 부문과 IT부문 법인을 인적분할하고 IT부문을 CJ주식회사의 100% 자회사로 편입시키기로 했다.

현재의 낮아진 주가는 CJ오너일가의 경영권 승계에 유리한 상황이다. 지난 4일 CJ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500원(-1.48%) 내린 10만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015년 주가가 30만원을 넘어섰던 것을 고려하면 70% 낮은 수준이다. 자연스럽게 시가총액도 급감했다.

이 기간동안 오너일가 자녀들의 지분가치는 834억원에서 3000억원가량으로 늘었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기업가치는 개선되고 CJ의 주가는 낮아져 경영승계에 유리한 상황이 됐다. 동시에 주가하락으로 증여세 부담도 대폭 줄어들었다. 그야말로 순항하는 상황이다.

다만 일부 시민단체들이 CJ의 편법승계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서 작은 변수는 남아있는 상태다. 경제개혁연대는 과거 CJ시스템즈와 CJ올리브영 합병 당시 CJ시스템즈의 자산가치와 수익가치가 높게 평가됐는데, 이후 CJ시스템즈의 실제 매출과 영업이익이 합병 당시의 예측치를 크게 밑돌았으나 CJ올리브영의 실적은 예측치의 2.5배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편법승계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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