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내 시장 점유율 작아 영향 미미..오포나 샤오미 등 다른 중국브랜드로 대체

화웨이 사태가 베트남 휴대폰 시장에 미칠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화웨이(Huawei)에 대한 제재가 본격화하면서 베트남에서 화웨이 유통을 담당하는 FPT리테일과 모바일월드, 디지월드 등에도 일부 타격이 예상된다. 

하지만 화웨이가 베트남에서 차지하고 있는 시장점유율을 감안하면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오포(Oppo)나 샤오미(Xiaomi) 등 다른 저가의 중국 스마트폰의 판매는 늘어날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VNDIRECT 증권주식회사가 발표한 시장 전략 보고서에서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Mobile World (MWG) 및 FPT Retail (FRT), Digiworld (DGW) 등과 같은 베트남 내 화웨이 유통을 담당하는 회사들의 휴대폰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이 담겼다.

VNDIRECT에 따르면 화웨이 폰의 베트남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8년을 기준으로 2조6500억동(약 1341억원)에 해당한다. 전체 가운데 4% 수준이다.
 
이런 추정에 따라 베트남 스마트폰 시장은 화웨이 사태로 인한 영향은 아주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의 브랜드 파워가 그리 높지 않아 소비자들은 오포, 샤오미, 노키아(Nokia) 등과 같은 다른 중급 브랜드로 쉽게 갈아탈 수 있다. 이같은 요인들로 VNDIRECT는 화웨이 사태 이후에도 베트남 휴대전화 시장의 소비 추세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베트남의 휴대전화 판매점 및 유통 업체는 일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FRT 및 MWG는 영향을 받긴 하지만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시장 조사결과에 따르면 FRT와 MWG의 경우 화웨이의 휴대폰 총 판매 비중은 약 4~6% 수준. 이미 화웨이를 대체할 수 있는 많은 제품이 있기 때문에 매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이 두 유통 업체는 화웨이 제품의 재고와 현재 진행 중인 할부 계약에 대한 리스크는 감수해야 한다.

VNDIRECT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통해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제시했다.

첫째, 화웨이와 파트너들은 판매 가격을 낮추고 판촉행사를 줄여 비용을 분담하고 재고를 처리할 수 있다. 둘째, 화웨이가 소매점에서 남은 모든 제품을 구매하는 형태로 회수하는 것이다. 현재 MWG와 FRT는 최적의 해결점을 찾기 위해 화웨이의 의견을 기다리고 있다.

앞서 두 기업과 달리 또 다른 화웨이 유통사인 DGW는 오히려 혜택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주로 화웨이보다는 샤오미를 판매하기 때문에 화웨이 제품의 감소가 다른 주력 브랜드의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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