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 밀린 이마트…"달라진 환경에 고전"

이마트

달라진 유통 환경에 대형할인점인 '이마트'가 고전하고 있다. 손님의 발길이 줄면서 생존을 고민해야 할 처지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할인점은 올해 1분기 1.8% 역성장했다. 지난달에도 7.4 마이너스 성장이다.

1993년 혁신처럼 등장했지만, 쿠팡을 비롯한 이커머스 업체에 밀리면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쿠팡은 지난해 매출 4조4227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성장률은 2017년 40%에서 지난해 65%로 더 빨라졌다.

유통에서 고성장은 쿠팡뿐만이 아니다. 위메프와 티몬은 물론 11번가, 이베이코리아 등이 혁신적인 서비스로 이마트 고객들을 뺏고 있다.

이마트는 초저가 행사인 '국민가격'으로 재기를 노리고 있지만, 오히려 할인 판매로 객단가만 하락했다. 

앞으로 상황도 문제다. 오프라인 할인점 수요 이탈을 상쇄할 만큼 온라인 사업의 성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기존 이마트몰이 SSG.COM으로 새로 출범했지만, 온라인 시장 평균 성장률에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식품 분야에서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들에 비해 강점이 없고, 식품 분야는 시장 참여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주가는 엉망이다. 올해 초 18만원이던 이마트 주가는 30일 14만3000원으로 20.5%나 떨어졌다. 코스피지수가 1.4%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낙제에 가깝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도 성장과 손익 모두 기대치 이하의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며 "저점을 논하기 이르다"고 분석했다. 

차재현 DB금융투자 연구원도 "2분기에도 이마트는 실적 측면에서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며 "시장 변화의 속도가 예상보다 빨랐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마트는 5년전부터 온라인 회사로의 전환을 추진했고 프로퍼티와 편의점, 트레이더스, 노브랜드 등 소비패턴 변화에 맞춘 다양한 대응 방안을 준비해왔지만 성과가 더디다.

쿠팡의 자금력을 앞세운 공세에 그대로 맞대응하지는 않겠다는 판단이라, 추가 고객 이탈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의 시대는 가고 쿠팡의 시대가 왔다"며 "이마트를 비롯한 대형마트의 부진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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