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리그로 불리던 중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입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지수편입과 외국인 투자쿼터 확대로 중국 역내시장에서 외국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일 최대 10%에 달한다. 

외국인이 선호하는 중국 주류업체 구이저우마오타이의 경우 월간 거래량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4%다. 6조500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비중은 3.1%로 중국 뮤추얼펀드 시장 규모에 맞먹는다. 

중국은 지난 2017년 이후 자본시장의 세계화를 정책 우선순위로 삼고 이를 실행해왔다. MSCI가 중국 A주를 이머징지수에 편입시키면서 중국 정부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관리하기 편하게 하는 조치들을 취했다.

외국인 영향력이 커지면서 그동안 글로벌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받지 않던 중국 시장이 면역력을 잃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차오 쟝 하이통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외국자본이 유출되면서 역내 투자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주식시장이 떨어지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단기에 A주를 파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 기준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중국 대륙의 주식규모는 1조1500억위안(1670억달러)에 달한다. 중국 뮤츄얼펀드 규모에 해당한다. 

외국인 자금은 지난 3월 말 이후 유출되고 있다. 이달에만 외국인이 매도한 중국 주식은 480억위안이 넘어 지난달에 기록했던 역대 최대인 180억위안을 이미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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