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반등했다. 미국 상무부가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의 거래 제한을 90일 유예하는 조치를 내놓은 덕분이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7.43포인트(0.77%) 오른 2만5,877.3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4.13포인트(0.85%)뛴 2,864.3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3.35포인트(1.08%) 상승한 7,785.72에 장을 마감했다.

증시는 전날 나온 상무부의 화웨이 임시면허 발급 소식에 올랐다. 상무부는 화웨이가 기존 네트워크의 보수·점검이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위한 목적으로 90일간 미국산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임시 면허를 발급했다.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가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무부의 임시면허 발급으로 구글도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 계획을 보류하는 등 상황이 급변했다. 전일 2% 넘게 내렸던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이런 소식에 0.9%반등했다.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 우려에 전일 큰 폭 하락했던 반도체기업 주가도 일제히 반등하며 장을 주도했다. 전일 6% 폭락했던 퀄컴 주가는 이날 1.5% 올랐고, 전일 4% 내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 반등했다.

항공 대기업 보잉 주가가 오른 점도 투자심리를 대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항공 당국이 보잉 737맥스 추락사고 원인이 조류 충돌(bird strike)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보잉 주가는 1.7% 상승했다.

반면 백화점 체인 콜스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상승세는 제한됐다. 콜스와 JC페니는 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1분기 순익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각각 12.3%, 7% 급락했다.

지표도 부진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4월 기존 주택판매(계절 조정치)가 전월보다 0.4% 감소한 519만 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전망치로 2.7% 증가한 535만 채를 큰 폭 하회했다. 금리가 하락하고 고용시장이 강하지만, 주택 수요가 약해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화되는 점도 주가 반등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일 대장정 기념탑을 참배하고 헌화하면서 "우리는 홍군(중국 공산군)이 여정을 시작했던 시간을 기억하기 위해 대장정의 출발점에 와 있다"면서 "우리는 '새로운 대장정'을 시작하고 있고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해당 발언이 무역전쟁 장기화를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란을 둘러싼 중동지역 긴장도 팽팽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뭔가를 저지른다면, 엄청난 힘(great force)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은 미국의 대(對)이란 태세가 '전쟁 억지'라고 말해 전쟁 우려를 다소 누그러뜨렸다.

이날 업종별로는 필수 소비재가 0.31% 내린 것을 제외하고 전 업종이 올랐다. 기술주가 1.2% 상승했고, 재료분야도 1.51% 올랐다. 산업주는 1.1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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