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희토류를 압박카드로 만지작거리고 있다. 

미국은 희토류 수요의 80%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며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95%를 차지한다. 희토류는 첨단제품 생산에 필수적 자원이라는 점에서 중국이 무역전쟁 속에서 미국을 압박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류허 부총리와 함께 한 희토류 공장을 방문했다. 이 공장은 장시성 간저우시에 있는 희토류 업체 '진리(金力) 영구자석과기유한공사'가 운영한다.

시 주석은 공장 방문 이후 인근 '대장정' 기념탑을 참배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대장정은 중국 공산당이 국민당의 공격을 피해 달아나는 행군이었고, 이번 참배로 미국과의 패권전쟁 시작을 암시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시 주석 시찰 소식에 선전 증시에서 진리의 주가는 10% 폭등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시 주석의 희토류 공장 방문 소식을 전하며 중국이 희토류를 대미 보복수단으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희토류 대미 수출은 중지한다면 산업전반에 쓰이는 희토류 공급이 사실상 중단된다. 희토류는 화학적으로 안정적이면서 열을 잘 전달하는 고유한 성질이 최고의 장점이다. 

갈수록 쓰임새가 넓어지고 있는 희토류는 휴대전화, 반도체, 하이브리드 차 등 첨단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자원으로 취급되고 있다. 그래서 ‘첨단산업의 비타민’, ‘녹색산업의 필수품’이란 수식어가 붙는다.

미국도 지난 13일 향후 25% 관세를 매길 중국산 수입품 3000억 달러어치 목록을 밝히면서 중국산 희토류는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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