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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의 유통通]"고객 공감 끌어내자"…식품업계 新키워드 '뉴트로·펀슈머'
  • 장우석 기자
  • 승인 2019.05.2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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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모델들이 진로 소주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국내 식품업체들이 고객이 공감할 수 있는 마케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새로움(New)과 복고(Retro)의 합성어인 '뉴트로', 재미(Fun)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인 '펀슈머'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추억을 불러일으켜 고객의 구매욕구를 자극하고, '이것 재미있다'는 생각과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관심을 끌도록 해 공감을 이끌어내려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원조 소주 브랜드 '진로'를 젊은 감성으로 재현해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하이트진로는 원조 소주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동시에 젊은 층으로 저변을 넓히기 위해 이번 신제품을 기획했다. 특히 옛 감성을 새롭고 흥미롭게 받아들이는 20대를 공략해 트렌디한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진로는 과거 디자인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해석을 가미했다. 우선 하늘색 색상의 병으로 순하면서도 기존 소주와 차별화된 이미지를 부여했다. 

소비자와 내·외부 전문가 조사를 통해 선호도가 가장 높았던 1970~1980년대 파란색 진로 라벨을 기반으로 한 디자인을 최종 선택했다. 그러면서도 순한 소주를 찾는 젊은 세대의 입맛에 맞춰 도수는 16.9도로 개발했다. 전형적인 뉴트로 전략이다.

하이트진로는 옛 감성을 흥미로운 것으로 받아들이는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이런 제품을 내놨다고 밝혔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갬성(감성의 은어)'이라는 용어가 유행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연합뉴스(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도 최근 백설 브랜드 전통성에 현대적 감각을 입힌 '백설 헤리티지 에디션'을 선보였다. 1950년대 백설 브랜드 초기 디자인을 활용해 뉴트로 콘셉트로 만든 한정판 제품이다.  

CJ제일제당은 식품 사업의 근간이 된 설탕을 포함해 밀가루, 참기름, 소금 등 네 가지 제품에 뉴트로 스타일을 더했다. 설탕은 1950년대 초창기 눈꽃 모양 디자인을 그대로 살렸다. 밀가루도 초기 제품명인 '미인' 디자인을 활용했다.

SPC삼립은 뉴트로 콘셉트로 만든 빵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지난 2월 '우카빵'과 '떡방아빵'을 출시했고, 선 보인지 한 달 만에 100만개나 판매됐다. 20~30대가 선호하는 '갬성'이 아니었다면 쉽지 않은 판매량이다. 'XX당', 'XX옥' 같은 다소 촌스럽다고 여겨지는 상호가 유행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괄도네넴띤 제품 사진. /사진=연합뉴스(팔도 제공)

펀슈머 마케팅도 뉴트로 못지 않게 관심 받고 있다. 

최근 펀슈머의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는 '팔도비빔면'이다. 야쿠르트 계열 팔도에서 만든 팔도비빔면은 최근 '괄도네넴띤'으로 더 많이 불린다.

팔도비빔면이라는 글자가 마치 괄도네넴띤처럼 보이게 만들어 SNS에서 재미있다는 반응과 함께 관련 포스팅이 끊임 없이 이어지고 있다. 출시 35주년을 기념해 한정 생산한 팔도비빔면의 해당 물량은 지난달 8일 완판됐다. 

지난 3월 11일 오프라인 매장에서 괄도네넴띤이 판매되기 시작한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총 500만개가 완판된 것이다. 팔도 측도 "괄도네넴띤은 색다른 즐거움이란 팔도의 슬로건에 가장 부합하는 제품"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괄도네넴띤은 추가 생산을 준비 중이다.

오리온은 장수식품 중 하나인 '초코송이'를 젤리로 구해 이색 신제품 '송이젤리'를 출시했다. 초코송이는 지난 1984년 출시된 이후 국내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장수 식품이다. 신제품 송이젤리는 초코송이와 젤리의 합성어로, 초코송이 특유의 '펀(fun) 콘셉트'를 그대로 이어가는 제품이다. 

오리온은 최근 일본과 대만 등에서 초콜릿 속에 젤리가 들어간 제품이 SNS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을 착안해, 초콜릿과 젤리를 합한 하이브리드 제품으로 출시했다. 펀슈머와 뉴트로 전략이 섞인 제품으로 볼 수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고객이 공감하지 않으면 안팔린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장수식품은 분명한 장점이 있기 때문에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인데, 여기에 소비자들이 좋아할 요소를 추가해서 이색 제품으로 내놓으면 기존 제품에 대한 마케팅효과와 매출 증대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장우석 기자  usjang@business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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