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컨슈머 크리스의 유통通
[크리스의 유통通]中서 '쓴맛' 본 신동빈·이재현·정용진, 美서 만회할까?
  • 장우석 기자
  • 승인 2019.05.20 08:31
  • 댓글 0
사진 =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글과 함께 트위터에 올린 면담 모습. 2019.5.14 [트럼프 트위터 캡처]

국내 유통·식품업계를 대표하는 롯데와 CJ, 신세계그룹이 중국에서 발을 빼는 동시에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진두지휘 하고 있을 정도로 총력을 기울이는 시장이다. 

이들은 모두 야심차게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가 특유의 관 중심·자국 기업 보호 정책과 '사드 보복'으로 쓴맛을 보고 철수하거나 사업 규모를 줄이고 있다.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신 회장의 만남도 같은 맥락이다.

따라서 글로벌 시장 진출 타깃 역시 중국에서 미국으로 변경했다. 중국시장의 경우 때마침 수년 급격하게 상승했던 시장 성장률이 한 풀 꺾인 참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13일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1월 말 취임한 이후 백악관에서 국내 대기업 총수를 면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 회장을 면담한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대미 투자에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신 회장을 면담한 뒤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롯데 신 회장을 백악관에서 맞이하게 돼 매우 기쁘다"라며 "그들은 루이지애나에 31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으로부터의 최대 규모의 대미 투자이며, 미국민을 위한 일자리 수천 개를 만들었다"며 "한국 같은 훌륭한 파트너들은 미국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의 트럼프 대통령 면담은 롯데케미칼의 대규모 대미 투자가 계기가 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한 감사의 말과 함께 롯데의 추가 투자 계획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루이지애나주에서 열린 롯데케미칼 석유화학공장 준공식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 롯데의 대미 투자를 크게 반겼다.

케미칼 공장 투자로 성사된 자리였지만, 이를 계기로 롯데의 유통·식음료 사업체들도 미국에서 사업 유리해질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현재 롯데는 롯데케미칼, 롯데면세점, 롯데호텔,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상사 등 총 5개사가 미국에 진출해 있다. 

신 회장의 대규모 투자와 트럼프 대통령 회동이 롯데의 미국 진출을 위한 튼튼한 교두보를 만든 셈이다. 중국에서 반(半)강제적으로 철수한 롯데 입장에선 크게 환영할만한 일이다.

CJ그룹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기업으로 꼽힌다. CJ그룹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지난해 8월 미국 냉동 가정간편식(HMR) 업체 '카히키'를, 11월에는 미국 냉동식품업체 '쉬완스컴퍼니'를 인수해 세계 최대 가공식품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CJ는 이외에도 미국 식품기업인 애니천(2005년), 옴니(2009년), TMI(2013년) 등을 인수하면서 미국 시장을 공략해왔다.

이들은 한식 브랜드 비비고' 브랜드를 내세워 K푸드 열풍을 주도하겠다는 복안을 세웠다. 동시에 냉동만두 등 아이안 푸드를 중심으로 시장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2016년 캘리포니아 플러튼에 냉동·상온 제품을 연구 개발하는 '식품 R&D센터'도 구축했다. 철저하게 현지인 입장에서 생각하고, 현지인 입맛에 맞춘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롯데보다 한 발 앞서 중국 이마트 철수를 선언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미국 시장에 차근차근 영역 확대를 준비 중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2월 미국 현지 유통기업인 '굿푸드 홀딩스'를 인수했다. 

굿푸드 홀딩스는 LA, 시애틀 등 미국 서부 지역에 총 24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신선·헬스·식음료 서비스 등에 차별화된 콘텐츠를 갖췄다. 굿푸드 홀딩스의 연매출은 67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마트는 올 하반기 미국 LA 다운타운 지역에 프리미엄 그로서란트 매장을 열겠다고 밝혔다. 이마트가 미국 시장에 자체적으로 매장을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부회장도 올 초부터 로스앤젤레스 등 서부 지역을 직접 찾아 PK마켓 공사 현장 점검에 직접 나서는 등 미국 사업에 공들이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 CJ그룹은 우리나라 유통 및 식음료업계의 자존심이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기업이다. 이들의 타깃 변화가 앞으로 우리나라 유통 산업 전반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중국 시장에서 제대로 쓴맛을 본 업계 리더들의 작심이 어디까지 통할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응원하면서 관심있게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이들의 안착은 수 많은 중소기업들의 미국 진출에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장우석 기자  usjang@businessplus.kr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우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