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들, 이달 말부터 1.5%가량씩 보험료 인상 예정

자동차 보험료가 또 한 차례 오른다. 그러나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 보험료의 추가 인상이 이뤄져도 실적 개선을 이루기에는 부족할 것이라고 토로한다.

16일 보험업계에 의하면 이달 말 ▲현대해상 1.5% ▲KB손해보험 1.5~1.6% ▲DB손해보험 1.0~1.5% ▲악사손해보험 1.4~1.5% 인상이 예정돼 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다음 달 첫 주에 1.5% 가량을 올릴 계획이다.

앞서 지난 1월 손보사들은 최저임금 상승과 자동차 정비수가 인상 등을 이유로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3%가량 올린 바 있다. 그럼에도 손해율을 잡지는 못했다. 애초 손보업계에서는 최소 인상률을 7~8%로 예상했지만, 금융당국에서 제동을 걸면서 절반 수준으로 낮춘 탓이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KB손해보험(86.7%) ▲삼성화재(86.4%) ▲DB손해보험(85.7%) ▲현대해상(85.4%) ▲메리츠화재(82.9%)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달의 경우 손해율은 메리츠화재(86.7%)와 KB손보(89.2%)를 제외하고 대개 90%를 웃돌았다.

손보사들은 차 보험료를 올린다 해도 보상금액이 커 손해율 감소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이달부터 육체노동자의 가동연한을 60세에서 65세로 올리는 표준약관이 시행된 데다, 사고 차량을 중고로 판매 시 발생하는 시세 하락분의 보상 대상도 출고 후 2년에서 5년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4월 가마감으로도 (손해율은) 벌써 90을 찍은 상황이다. 일단 여름, 가을철 손해율 추이를 좀 지켜봐야 할 듯하다"면서 "업계에서는 주행거리 마일리지 특약과 블랙박스 장착 특약 등의 할인 축소를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손해율 악화가 심해질 경우 대형사 위주로 손해율 관리를 위해 언더라이팅을 강화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각사별 시장점유율은 줄겠지만 불량물건을 덜 인수하게 되니 손해율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이 경우 하위사로 불량물건이 가거나 공동인수가 증가하게 돼, 중소형사는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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