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美 국채보유량 104억달러↓...무역전쟁 속 中 보복 우려

중국이 미국 국채 보유량을 2017년 이후 최저로 줄였다. 미중간 무역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미 국채 매각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우려에 힘을 실어준다. 

15일(현지시간) 미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3월 기준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1조1205억 달러로, 전달의 1조1309억 달러에서 104억 달러 감소했다. 지난 2017년 5월(1조1022억 달러) 이후 약 2년 만의 가장 적은 규모다. 중국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미 국채 보유량을 늘려왔으나 4개월 만에 다시 미 국채를 줄인 것이다. 

중국은 앞서 무역전쟁이 고조됐던 지난해에도 6월부터 11월까지 6개월 연속 미국 국채 보유량을 줄였다. 특히 지난해 11월 한달에만 175억 달러어치 미국 국채를 내다팔기도 했다. 매각규모는 14개월 만에 최대였다. 

중국은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이다. 3월말 기준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 규모는 주요 외국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전체 미국 국채 물량의 17.3%다.  중국이 이러한 미국의 전략적 약점을 이용해 미국에 대한 보복카드로 미국 국채를 대량 내다팔 가능성이 나오면서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미·중 무역전쟁이 터진 이후 시장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지표가 됐다. 실제로 얼마 전 중국 관영 언론 환구시보 후시진 편집장도 트위터에서 “많은 중국 학자들이 미국 국채를 투매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중국이 미국 국채를 대량으로 매도하면 국채 가격이 급락해 미국 시중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결과적으로는 미국 내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는 등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이 실제로 미국 국채 매각을 보복카드로 꺼내기에는 위험 부담이 너무 큰 만큼 실현 가능성은 작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이는 중국 자산 포트폴리오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등 중국이 입는 타격도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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