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여부를 최장 6개월 연기할 것이라는 호재가 작용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5.97포인트(0.45%) 오른 2만5,648.0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6.55포인트(0.58%)오른 2,850.9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7.65포인트(1.13%) 상승한 7,822.15에 장을 마감했다.

증시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 결정 연기소식에 강한 지지를 받았다. 미중 무역전쟁 확산에 대한 공포가 다소 가라 앉으며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미 경제 방송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백악관이 무역 전쟁 확산을 막기 위해 자동차 관세 결정을 연기할 방침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당초 오는 18일이 최종 결정 기한이었지만, 상대국과 협상을 이어갈 경우 최장 180일 연기가 가능하다.

미국이 멕시코 및 캐나다와의 무역협정(USMCA) 의회 비준 을위해 이들 국가에 부과 중인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를 철폐할 것이란 전망도 속속 제기됐다. 중국과 긴장이 팽팽하지만, 다른 지역의 무역갈등이 완화될 수 있다는 안도감이 형성됐다.

하지만 지표 부진은 여전히 증시를 압박했다. 미국의 4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2% 줄었다. 시장 예상 0.2% 증가와 달리 감소세를 기록했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가장 큰 성장 동력이다. 지난해 말 급감했던 소매판매는 지난 3월 큰 폭 늘었지만, 4월에 또 감소하면서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4월 산업생산도 부진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4월 산업생산이 전월보다 0.5% 줄었다고 발표했다. `변화 없음'을 기록했을 것이란 시장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다. 특히 핵심 분야인 제조업 생산이 지난 1월 0.6% 감소, 2월 0.5% 감소, 3월 `변화 없음'에 이어 4월에도 0.5% 줄어드는 등 부진을 지속했다. 제조업 부진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 가능성을 시사하는 요인이다.

중국의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주요 지표도 일제히 부진했다. 중국의 4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7.2% 증가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 발생했던 2003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4월 산업생산도 전년 대비 5.4% 증가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부진한 지표가 중국 정부의 부양책을 끌어낼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역시 커졌다.

이탈리아를 둘러싼 유로존 갈등이 다시 불거지는 등 지정학적 불안요인도 커졌다.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가 유럽연합(EU) 회원국의 연간 재정적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3%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한 EU 규정을 따르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탓이다.

중동 지역 긴장도 여전하다. 미국은 이라크에 있는 자국 공무원에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철수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독일과 네덜란드도 이란과 충돌 가능성 등을 이유로 이라크에서 수행 중인 군사훈련 지원 업무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종목별로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가 도이체방크의 목표 주가 상향 등에 힘입어 4.1% 올랐다. 업종별로는 커뮤니케이션이 2.11% 오르며 장을 이끌었다. 기술주도0.98% 올랐다. 반면 금융주는 0.48%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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