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성과 내면서 실적 '껑충'…주가도 '반등'

카카오

그동안 아쉬운 실적을 보이던 카카오가 180도 달라졌다. 플랫폼 사업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5% 늘어난 27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7.2% 증가한 7063억원이다. 

증권가의 컨센서스(추정치)가 매출 6600억원대, 영업이익 210억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양호한 성적이다.

달라진 실적에 카카오 주가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카카오의 주가는 지난달 12일 10만2500원에서 전날 12만8500원으로, 25.3%나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6.9%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수치다.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 3년간 5조5000억원가량의 투자했던 카카오에서 실적 반등은 굿 뉴스다.

더욱이 이번 실적 반등이 일회성 효과 때문이 아니다. 카카오가 중장기 성장기반 마련을 위해 확대한 신규 사업들의 성장으로, 앞으로 본격적인 수익성 확대가 이뤄질 수 있다는 평이다.

실제 지난해 연간 거래액 20조원이었던 카카오페이는 1분기 만에 약 10조원을 기록하는 등 신사업에서 598억원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 등 유료콘텐츠와 카카오IX·카카오M 등 IP비즈니스도 가파른 매출 성장으로 실적에 힘을 보탰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톡비즈(카카오톡 관련 매출액)와 신사업(페이, 모빌리티), 유료 콘텐츠(카카오페이지, 일본 픽코마) 등 성장을 주도하는 신규 사업들이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신규 사업도 가동 중이다. 카카오는 채팅목록 탭 내에 노출되는 신규 광고 상품인 '비즈보드'(톡보드)를 출시했으며, 베타 테스트 기간을 거쳐 조만간 정식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비즈보드는 국내 이용자만 약 4400만명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최대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로, 빅데이터 알고리즘을 통해 타깃 광고도 할 수 있다. 특히 카카오톡의 이용빈도가 가장 높은 채팅목록 탭 내에 노출되기 때문에 광고효과가 크다. 

카카오만이 선보일 수 있는 국내 유일 광고 상품으로, 출시 후 폭 넓은 신규 광고주 유입이 예상된다는 평이다. 광고료도 최대 20억원에 달해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톡비즈보드 광고는 카카오톡의 수많은 트래픽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광고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단순한 배너 광고 역할을 넘어, 카카오톡 메신저 창에서 쇼핑과 결제까지 연동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카카오페이 결제 금액과 금융 상품 판매고가 급증하고, 대리운전 수수료를 중심으로 카카오 모빌리티 매출액 역시 크게 증가하면서 장기적인 성장동력 역시 확보한 모습이다.

최재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앞으로 비즈보드 기반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양한 기존 서비스들과 신규 비즈니스의 유기적인 결합 및 동반 성장으로 가파른 수익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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