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수주 4년來 최저..건설 투자 3분기 연속 5% 이상 하락

건설 경기 불황에 따른 악영향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3일 최근 건설·주택경기 긴급 진단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건설투자 축소에 따른 경제 성장 기여율과 건설 취업자 수 하락 실태를 조사한 결과 최근 건설 경기 하락 속도가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가장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건설 경기의 선행 지표인 건설 수주는 2018년 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8년 수주 실적은 154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건설 투자는 2018년 하반기 이후 3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5% 이상 떨어졌다. 외환위기 이후 처음 있는 현상이다. 2018년 3/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해 19년래 최대 감소율을 나타냈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018년 3/4분기 이후 건설투자의 경제 성장 기여율이 외환위기 직후 수준으로 급락한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건설 경기 급락이 국내 경제 성장 둔화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건설 경기 하락은 건설업 취업자 수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2019년 1월 건설업 취업자 수는 3년 9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1/4분기 건설업 취업자 수의 전체 취업자 수 증가에 대한 기여율도 11분기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건설업 취업자 수는 건설투자와 2∼3분기 시차가 있기 때문에 향후 더 빠르게 감소할 것"이라며 "최소한 2020년까지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경기 악화로 중개업, 자재업, 인테리어업 등 연관 산업 또한 타격을 입고 있다. 건축 및 중개 등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관련 산업 이외에도 광고, 법무 서비스 등 2차 산업도 영향을 받았다.

서민 및 지역경제 산업인 도·소매, 부동산서비스, 청소 인력공급 장비공급 등 기타 서비스, 도로운송, 폐기물처리 등 위생서비스 등이 주택산업과의 연관성이 높다.

주택경기 악화는 연관 산업의 수익 악화, 점포 수 감소, 폐업 증가 등으로 이어지는 추이다. 13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2019년 1분기 개업자 수가 급감, 2015년 집계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우리마을 상권 분석 서비스의 2016년 2분기 기준 서울시 가구·가전 소매업 전체 점포 수는 7010개에 이르렀다. 그러나 2년 반 만인 2018년 4분기에는 338개의 점포가 감소, 6672개로 집계됐다.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