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외국인 중국주식 3조원어치 투매…5주연속 외인자금 순유출

글로벌 투자자들이 더 많은 중국 주식을 보유할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 열기는 한풀 꺾인 모양새다. 글로벌 주가지수 제공업체 MSCI는 이달 말 이머징 지수에서 중국 A주 비중을 확대하지만, 외국인들은 중국 대륙 본토에 상장된 주식들을 팔아 치우고 있다.

1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달에만 홍콩 시장과의 교차거래를 통해 팔린 A주는 174억위안(약26억달러, 3조700억원)에 달한다. 5월 이달은 지난 4월 유출규모 180억위안을 조만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아직 중국 증시는 세계 증시에서 올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의 무역갈등이 재개되면서 지난 3주 동안에만 중국 주식시장에서 1조달러가 증발됐다. 중국 정부가 부양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중국 증시를 강하게 누르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4월 고점에서 11% 떨어졌다. 

징이판 ING 아시아태평양 시장전략가는 "무역갈등이 심화할 것이라는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었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달 말로 예고된 MSCI 신흥시장 지수의 A주 편입 비중 확대 기대감도 중국증시를 부양하는데 역부족일 것이란 전망이다. MSCI는 오는 29일부터 MSCI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된 A주 종목 시가총액 비중을 기존의 5%에서 10%로 늘린다. 

여기엔 '중국의 나스닥'으로 불리는 창업판 일부 대형주 종목도 포함된다. 구체적인 A주 종목 편입 리스트는 우리시각으로 14일 새벽 발표된다. 여기에 더해 MSCI는 A주 편입 비중을 8월에 15%, 11월엔 20%까지 지금의 4배 수준까지 늘릴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A주 편입비중이 확대되면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외국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하지만 증시를 끌어 올린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A주가 처음 MSCI 지수에 편입된 지난해 중국 증시는 10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지수편입으로 유입된 자금은 중국 전체 주식시장의 규모에 비해 미미하다. 

MSCI의 젠웨이 중국리서치 디렉터는 최근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올해 대형주 비중 확대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중형주의 편입비중을 결정하는 11월에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A주 다른 이머징 마켓에 비해 언더퍼폼하면 시장 비중도 영향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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