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폭탄' 7시간 앞두고 협상 개시


글로벌 자본시장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의 확전 또는 종전을 판가름할 최종담판이 시작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이 중국산 관세폭탄 부과 시점(현지시간 10일 오전 0시1분)을 7시간 앞두고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시작했다. 

미측에서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중국 측에서는 류허 부총리가 협상단을 이끌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미중 협상 대표단이 이날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류 부총리를 면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류 부총리의 이날 워싱턴DC 도착 시간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협상이 늦은 오후에 시작된 것은 실무수준에서의 세부 협상보다는 고위급에서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CNBC는 류 부총리가 이번 방미에서 시 주석의 '특사'라는 타이틀을 달고 오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그의 재량권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협상은 당초 합의를 위한 최종 마무리 수순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돌연 중국이 약속을 파기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 10일부터 관세폭탄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막판 협상력을 높이려는 허세일 것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실제 세관 당국이 관보를 통해 공식화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급변한 것이다. 

중국도 비상 상황에 대처할 만반의 준비를 하며 보복관세를 예고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9일 "중국은 이미 각종 가능성에 대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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