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20만원대로 주가 하락

삼성바이오로직스

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처음 주당 3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분식회계에 대한 검찰 수사에 실적 부진까지 '이중고'(二重苦) 겹치면서 주가를 끌어 내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7.74% 하락하며 29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11일 거래가 재개된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30만원을 밑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올해 1월까지 40만원을 오갔던 것을 고려하면 30% 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검찰 수사 압박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검찰은 전날 압수수색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자료를 공장 바닥에서 찾아냈다. 또 지난 3일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의 팀장급 직원을 증거 인멸 등 혐의로 긴급체포한 데 이어 삼성바이오 직원도 신병 확보에 나섰다.

분식회계 의혹의 단서를 감추려 한 정황 포착에 이어 증거인멸을 지시한 '윗선'까지 칼날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여기에 실적 악화까지 겹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감소한 1254억원이며, 영업손실은 23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한 1·2공장의 정기 유지보수로 인한 가동률 감소와 3공장의 본격 가동에 따른 고정비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올해 2분기도 실적 개선을 기대하긴 힘들다는 점이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공장의 본격 가동으로 원가는 증가하는 상황이나 3공장 생산물량의 매출은 하반기부터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2분기까지는 흑자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약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당장 검찰의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비리가 수면 위로 드러날 수 있다.

더욱이 실적 전망마저 악화하면서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호재보다는 악재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20만원대 중반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반등 시기를 예측하기 힘들다"며 "투자자들에겐 한동안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뇌물 사건의 대법원 판결이 검찰의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수사 이후 내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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