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보관 위해 표면을 청소했는데 변색...관리소홀에 대한 책임 논란

관리소홀로 국보급 작품인 북중남의 봄이 훼손됐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베트남 박물관에서 보관중인 국보급 그림이 크게 훼손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장기보관을 위해 작품의 표면을 청소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제대로 된 보관기술과 책임소재에 대한 책임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문화체육관광부는 베트남 래커화의 거장인 응우엔 지아 찌(Nguyen Gia Tri) 작가의 ‘북중남 봄의 정원’ 옻칠 그림이 손상된 경위에 대해 관련 부서에 확인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래커는 옻나무에서 추출한 수액을 농축시킨 진으로, 반짝이는 광택을 내는 옻진을 이용해 회화에 쓰이기 시작했다. Nguyen Gia Tr 는 래커를 회화에 적용한 선두주자이자 베트남 래커화의 틀을 완성한 거장 화가다. 
 
‘북중남 봄의 정원’ 옻칠 그림은 Nguyen Gia Tri 화가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 1969년에 시작되어 20년에 걸쳐 1989년에 완성됐다. 천재적인 화가의 옻칠에 관한 연구, 기법 및 경험등을 이 한작품안에 집약시켜 놓았다.

호치민시의 미술 박물관에서 보존되고 있는 유명한 예술가 Nguyen Gia Tri의 ‘북중남 봄의 정원’ 은 국보로 인정받는 현대 베트남 미술 중 하나다. 이 작품은 540cmx200cm 사이즈의 옻칠로 만들어졌으며 독특하고 유일무이한 작품이다.

베트남 래커화의 거장이자 천재작가로 불리는 응우웬 지아 찌.[사진출처:위키피디아]

베트남 여성의 아름다움이라는 친숙한 주제를 표현하지만, 베트남의 북부,중부,남부 세 지방의 전통 의상을 입은 젊은 여성들을 봄의 자연 환경속에서 기쁨으로 노래하며 여인들과 자연의 생기를 잘 표현했다.

같은 시대의 옻칠과 비슷하게 ‘북중남 봄의 정원’은 많은 색을 쓰지 않았으며 주로 빨강, 검정, 노랑 및 흰색을 사용하였다. 이 작품을 보는 사람들은 소녀들의 아름다움 및 자연의 경치가 가득한 기억의 장소로 돌아오는 것처럼 느껴진다.

보도에 따르면, 호치민시 인민위원회는 20년 전에 이 작품을 사기 위해 당시로는 큰 금액인 10만 달러의 예산을 쓰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은 수년간 지속적으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 작품이 호치민시 미술관에 전달될때까지도 논쟁은 지속 되었으나. 벨기에의 예술품 수집가가 이 작품을 사기 위해 100만 달러를 지불할 수 있다고 밝힌 부터 많은 사람들이 호치민시 인민위원회의 올바른 결정을 이해하게 되었고 논쟁은 공식적으로 종결됐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또 다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호치민시 미술 박물관은 작품의 표면을 청소했는데, 이후 이 그림이 변색되면서 원래 상태를 유지하지 못했다.

비평가들은 "제대로 된 보관기술을 검증하는 시스템이 없다보니 국보에 훼손이 갔다"며 "주먹구구식의 보관책임에 대해 명확히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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