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성장성과 풍부한 잠재력 보유하고 있지만 규제완화 필수

에어아시아의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은 베트남 항공시장에 다시 도전할것이라 밝혔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에어아시아(AirAsia)의 베트남 항공시장 진입이 세번째 무산되면서 외국자본에 대한 규제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제발전과 함께 급성장하고 있는 여행산업으로 인해 항공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베트남은 많은 해외 항공사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는 황금의 땅으로 불린다.

올해 베트남의 고급 부동산 기업인 FLC그룹의 저가 항공사인 밤부항공이 운항을 시작한데 이어 외국자본들도 진입을 서두르고 있지만 국내노선 운항 금지등 외국자본에 대한 엄격한 규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한국에서 박지성 선수의 열렬한 팬으로 영국 챔피언쉽 퀀스파크레인저스의 구단주로 알려진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이 소유한 말레이시아 저가항공사인 에어아시아는 최근 베트남의 티엔 민 그룹(Thien Minh Group)과 이견 충돌로 상호업무 협력협약이 종료되어 베트남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에어아시아 그룹은 1억명에 달하는 베트남 시장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파트너를 계속해서 찾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항공산업의 높은 잠재력 때문이다. 

이 회사는 Hai Au 항공사 및 Thien Minh Group (TMG)과의 모든 협력 및 의무가 종료됐다고 밝혔지만, 무슨 이유로 업무 협력이 취소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지난 2월만해도 에어아시아는 Thien Minh Group과 업무협력은 진행되고 있으며 관련 라이센스를 신청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라이센스가 발급되는 시기는 올해 1분기중으로, 승인 결정은 약 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때만 해도 Tran Trong Kien(쩐 쭝 끼엔) Thien Minh Group 회장에 대해 에어아시아의 페르난데스 회장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Kien은 관광업계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고 열정적이며 베트남을 널리 알리기를 열망한다. 그는 그의 나라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돌연 협력관계가 틀어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베트남 당국의 엄격한 규제적용을 이유로 들고 있다. 에어아시아의 진입 실패는 곧 외국자본에 대한 베트남 당국의 태도를 엿볼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잣대가 된다. 

일각에서는 자국사업자에 대한 지나친 보호주의가 에어아시아의 실패 원인으로 베트남 항공 사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에어아시아는 지난해 12월 베트남 현지 Thien Minh Group과 함께 베트남 법률에 따라 최대 허용이 가능한 30%의 지분을 소유한 합작 투자 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하지만 외국 항공사에 대한 제한적인 규제의 장벽을 넘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규정에 따르면 외국자본이 현지 파트너와 함께 베트남에서 국내 노선을 운영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항공 라이센스 발급기간이 당국의 입장에 따라 고무줄 운영이 되고 있는 점도 문제다. 실제 지난 2010년 설립된 비엣스타항공사(Vietstar Airline)는 아직까지 면허발급을 기다리고 있다. 

에어 아시아는 베트남 항공시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치열한 경쟁으로 시장진입에 성공하더라도 수익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호주 시드니에 본사를 둔 항공 컨설팅 기관인 CAPA의 브랜든 소비는 에어아시아가 베트남에 대한 접근 방식을 다시 검토해 봐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에어 아시아는 세번째 베트남 시장 진입에 실패했다. 말레이시아, 태국, 일본 등 이미 진출한 계열사를 통해 국제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베트남 시장은 이미 현지 플레이어 의해 지배되고 있다. 국적기인 베트남 항공을 비롯해 저가 항공시장의 경우도 비엣젯항공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젯스타와 신생 밤부항공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어 지금 진입하는 것은 오히려 위험헐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어 아시아가 베트남 항공사와의 협력이 틀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7년 하노이에 기반을 둔 항공사 설립을 위해 베트남 조선산업사(Vinashin)과 계약서를 체결했지만 2008년 하노이 시 당국이 새로운 라이센스를 발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여기에는 국영 항공사인 베트남 항공사의 격력한 반대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10년에는 현재의 비엣젯(Vietjet Air)와 함께 비엣젯에어아시아(VietJet Airasia)의 이름으로 협력을 진행하려다 실패했다. 

에어아시아 대변인은 ”우리는 Vietjet와 함께 협력하려고했지만 효과적이지 못했고 그들은 나중에 성공적으로 항공사를 건설했다. 올해 7월이나 8월쯤 AirAsia Vietnam이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에어아시아가 진정한 동남아시아 항공사가 되고자한다면 반드시 베트남은 필수 시장이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