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간 출혈 경쟁 격화..면세 시장 구조 왜곡됐다”

사진=갤러리아 면세점63 (제공: 한화갤러리아)

30일 증시에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이하 한화갤러리아)는 -19% 갭하락하여 장을 시작했다. 지난 29일 면세 사업 철수를 표명한 데 따른 것이다.

한화그룹 면세점 사업 법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29일 이사회에서 면세점 사업 중단에 관해 의결했다. 지난 3년간 1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 앞으로 사업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한화갤러리아는 2016년 187억원 손실, 연이어 2017년 107억원 손실을 낸 후 지난해 흑자 전환했지만 올해 1분기 다시 적자로 전환됐다. 작년 흑자전환 또한 영업으로 번 돈이 아닌 한화갤러리아 주차부지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사드 사태 이후 중국인 이용객 감소로 타격을 입었다. 면세 사업자들 간 고객 유치 경쟁으로 수수료 비용이 증가해 재무상태도 계속 악화됐다. 이에 한화갤러리아는 1년 이상 남은 면세점 사업권을 반납하고 올해 9월 영업 종료를 결정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사업자간 출혈 경쟁이 시작되면서 면세 시장 구조가 왜곡됐다”며 “잔여기간 동안 세관 및 협력 업체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원만하게 면세점 영업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아는 30일 오후 2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1.19% 내린 3만500원에 거래 중이다. 면세점 사업에서 적자가 지속됐지만 주력 사업 중단에 따른 기업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탓이다. 거래량은 오후 2시 기준 55만4117주로 전일 4만116주에 비해 10배이상 증가했다.

최근 한화갤러리아 주가는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인해 오름세를 보였다. 2017년 최저점 2만2500원을 기록한 이후 4만원대까지 반등했다. 약 5개월 동안 84%나 상승했다. 그러나 전일 면세 사업 철수 발표에 주가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면세사업의 적자 지속으로 새로운 사업 추진에 있어 재원 확보가 어렵다”며 “비효율 사업은 정리하고 백화점 부문과 신규 사업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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