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지난 6년동안 롯데그룹의 골치를 아프게 했던 '상암 롯데몰' 개발 계획이 올해도 난관에 부딪혔다. 

롯데가 상암몰 개발을 위해 서울시로부터 부지를 사들였지만, 정작 부지를 판 서울시가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롯데 입장에서는 억울하지만, 이렇다할 답이 없어서 수년째 애만 태우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 박원순 시장과 서울시의원은 상암 롯데몰 인허가를 두고 면담을 진행했다. 수년째 반복되고 있는 인허가 관련 면담이다. 이번에도 역시 별다른 해답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암 롯데몰 사업은 롯데쇼핑이 지난 2013년 지하철 DMC역 인근 부지 3개 필지 2만644㎡를 1972억원에 매입하면서 첫발을 뗐다. 서울시는 인근 상인 반대가 극심하자 주민 상생 협의를 강조하며 롯데에 양보를 요구했다.

이에 롯데쇼핑은 비판매시설을 늘리고 2개 필지를 묶는 통합개발로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상인들과 합의점 찾기에 실패하자 서울시에 최후통첩을 보냈다. 롯데는 지난달 인허가를 내주지 않는다면 땅을 되사는 환매를 추진해달라는 공문을 전달했다. 이에 대한 아직 답은 못받은 상황이다.

사진 = 연합뉴스(서울시 제공)

롯데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 소송까지 취하했음에도 진전이 없기 때문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5월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상암 롯데몰을 심의 안건으로 올렸다. 2015년 이후 3년 만의 상정이었다.

이를 지켜본 롯데쇼핑은 드디어 상암 롯데몰 개발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보고 서울시로 대상으로 진행 중이었던 심의지연 관련 행정소송을 취하했다. 

이는 섣부른 결정이었다. 발표된 심의 결과는 '보류'였다. 이후 서울시가 다시 롯데쇼핑 측에 새 개발 계획안을 요구하면서 롯데의 인내심은 극에 달했다.

롯데 입장에서는 사업이 불가능하다면 서울시로부터 부지를 사들일 이유가 없는 상황이었다. 부지를 팔아놓고 허가를 내주지 않는 상황 역시 예상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상암 롯데몰 개발은 지난 6년을 끌어온 사업이다. 그럼에도 아직 첫 삽을 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쯤되면 서울시의 허가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러워 보인다. 과연 서울시가 올해 안에 환매와 허가 중 선택하게될지 관심가져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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