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금 집단대출 불가..분양가 최대 17억3600만원 달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GS건설 ‘방배그랑자이’ 견본주택 내부 모습. 방문객들이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26일 오전 10시 30분경 들어선 GS건설 ‘방배그랑자이’ 견본주택 내부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해당 견본주택에는 모형도와 유닛을 둘러보는 사람들도, 상담창구 앞 대기인원도 많지 않았다.

김범건 방배그랑자이 분양소장은 “5월 1일 근로자의 날, 5일 어린이날 등으로 인해 청약일정이 2주에 걸치며 뒤로 미뤄진 탓”이라며 “3~5일의 일정으로 잡았으면 견본주택에 사람들이 북적거렸을 것이다. 오히려 (긴 일정으로 인해) 고객들이 편하게 둘러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이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선보이는 방배그랑자이는 방배경남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다. 정비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방배 내에서 올해 첫 분양단지나 다름없다. 지하 5층, 지상 20층, 8개 동, 전용면적 54~162㎡, 총 758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59㎡ 77가구 △74㎡ 53가구 △84㎡ 126가구 등 256가구가 일반분양건이다.

단지 평균분양가는 3.3㎡당 4687만원으로 책정됐다. 분양가 10억1200만원(59㎡A)~17억3600만원(84㎡C) 수준이다. 모든 주택형이 9억원을 넘어 중도금 집단대출이 불가능하다. 현금 부자들의 전유물이 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까닭이다.

방배그랑자이는 지하철 2호선 방배역 역세권이다. 최근 인근에 자리한 내방역과 서초역 사이 서리풀터널이 개통되면서 교대 방면으로의 이동이 편리해졌다. 우면산, 매봉재산과 인접하며 방일초, 이수중, 상문고, 서울고, 동덕여고 등과 가깝다. 업계에서는 전용면적 85㎡가 20억 넘게 뛸 것으로 전망할 정도로 지역가치가 높은 단지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무주택 서민들이 쉽게 청약에 나서기는 어렵다. 예비청약자들은 계약금(분양가의 20%)까지 합쳐 전체 분양대금의 80%를 현금으로 보유해야 한다. GS건설의 경우 연체이율은 시중(6.5%가량)보다 낮은 5% 수준에 형성돼 있지만, 여전히 서민들 입장에선 벽이 높다.

10시 50분께 상담을 마친 한 30대 남성은 “(3.3㎡ 당) 4400만원정도로 예상하고 왔는데 분양가가 세다”며 “대출도 안 되니 돈 있는 사람들이나 사겠다. 상담원이 말하길 지금까지 상담받은 사람들 중에 무주택자는 하나도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청약 일정은 5월 2~3일 사전 무순위 접수로 시작한다. 7일 1순위 당해지역, 8일 1순위 기타지역, 9일 2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방배그랑자이 견본주택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이갤러리 3층에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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