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산 원유를 원천봉쇄한 시기를 놓고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막판 협상력을 높이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절반 가량을 수입한다. 갑작스런 제재 강화로 중국의 에너지 수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오바마 정부 때 재무부 해외자산통제부서의 고위 자문을 맡은 적 있는 애덤 M 스미스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이번 조치는 분명히 미ㆍ중 사이의 갈등을 불러올 것이다. 무엇보다 중국에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는 한국, 중국을 포함해 8개국에 대해 적용했던 이란산 수입허용을 더 이상 연장하기 않는다고 발표했다. 워싱턴 소재 로펌 깁슨던앤크러처를 맡고 있는 스미스는 "중국의 에너지 수입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는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중국은 제재나 다른 어떤 것 때문에라도 미국의 관할권에 의해 취약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 합의 타결이 근접했다고 언급하고 있지만, 합의 이행 방법이나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관행, 기술 절도 등과 관련해 이견은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타운대학에서 아시아 연구를 담당하는 데니스 윌더 부교수는 "10차 무역협상이 예정돼 있어 타이밍이 매우 심상찮다"라고 말했다.

S&P글로벌 플랫츠 애널리틱스의 신 킴은 "핵심적인 문제는 중국과 인도가 제재를 이행하느냐는 것"이라면서 "이란의 반응은 분명히 공격적일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위협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이란산 원유 매입을 중단하고 싶어도 기존의 약정이 끝나려면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이란 원유업계 관계자 등을 인용해 전했다. 중국 국영 석유기업 시노펙은 이미 유전에 20억 달러를 투자하고 하루 10만5000 배럴의 원유를 투자금 상환의 형태로 받고 있다. 업체에 따르면 이런 계약은 적어도 3개월 전에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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