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자동차 관련 산업적 파급효과 놓고 눈치게임

사진제공=픽사베이

산업이 변화함에 따라 반도체의 활용 분야 역시 변화하고 있다. 이제 자동차는 단순 이동수단용 기계를 넘어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전자제품의 성격을 띄고 있다. 미래자동차 핵심부품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을 두고 거대 IT기업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5G 이동통신 서비스가 본격화되고 통신 속도는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이는 인공지능(AI)이 결합된 미래 자동차의 성장성을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됐다. 자율 주행 기술에서 통신 속도는 자동차의 위기대응 속도와 직접적으로 관계있어 안전 운행의 필수불가결 요소다. 따라서 기존 자동차 관련 기업뿐 아니라 IT기업들도 미래자동차 연구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이에 인텔, 퀄컴, 삼성은 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반의 자율주행차 기술이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시장도 커지는 상황에서 관련 반도체 수요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자동차용 반도체 제조업체의 연평균 매출액은 매년 약 15% 증가하고 있다.

자동차용 반도체 산업의 경우 기존 시장이 견고해 진입장벽이 높다. 하지만 인공지능과 통신 부문 우위를 바탕으로 IT기업이 시장 진입을 시도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예컨대 IT기업이 기존 자동차용 반도체 제조업체를 인수해 시장에 진입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 사례가 인텔의 모빌아이 인수다. 모빌아이는 이스라엘의 자율주행차 관련 벤처기업이다. 2017년 인텔이 모빌아이를 한화 17조5600억원에 인수했다. 퀄컴도 세계 1위 자동차용 반도체 제조회사 NXP 인수를 시도했다. 협상 막바지 이견으로 결국은 실패했지만 거대 IT기업들이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 계속 진입을 시도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삼성전자 또한 지난 2016년 카오디오 업체 ‘하만’ 인수를 통해 자동차용 전자장치 분야 진출을 알렸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 8월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을 ‘4대 미래 산업’ 중 하나로 선정했다.

이처럼 글로벌 IT기업들이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 관심 갖는 이유는 자동차의 급속한 전자화 진행 때문이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자동차 전자화의 빠른 확산과 이에 따른 산업적 파급효과를 놓치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현대차투자증권도 22일 미래차 관련 보고서에서 “자동차에 완전 자율 주행 기술이 적용 될 경우 탑승객은 대부분의 시간을 콘텐츠 소비에 사용한다”고 언급하며 “여기에 자율주행 기술이 로봇과 같은 다양한 무인기계로 접목되면서 추가적인 수요의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투자증권 노근창 수석연구위원은 “자동차가 AI기반으로 작동되면서 탑승객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할 경우 차량에 탑재되는 메모리 반도체 용량도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에게도 기회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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