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증시 코스피는 올해 1분기에 형성된 직전 지수 고점 부근이 저항선 역할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증시에서도 S&P500 지수가 지난해 10월초 기록한 사상최고치에 근접해 가고 있어 역시 향후 방향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글로벌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는 지역이 미국증시인 만큼 단기적으로는 미국증시 주요 지수들의 전고점 돌파와 안착 여부가 주요 가늠자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면이다.

이같은 시기에 글로벌 증시 상승 기조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요인들을 살펴보면, 우선 미국과 유럽연합(EU)이 항공사에 대한 보조금을 둘러싸고 벌이는 보복관세 공방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미국과 중국은 이달말부터 막바지 고위급 무역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진 바 있지만, 최근 중국 이동통신업체 차이나모바일의 미국 통신시장 진출에 미국 당국이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어 미중 무역협상에 갈등 요인으로 등장하게 될지 여부이다.

세 번째, 유럽 주요 은행들의 실적발표와 관련 유럽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 경계요인이다. 또한 국내증시에서는 1분기 어닝시즌을 통해 과거 실적보다는 향후 기업실적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개선될 수 있을지의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긍정적인 요인들도 등장하고 있다. 첫 번째는 지난주 공개된 올해 1분기 중국 GDP성장률이 6.4%로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 중국 관련주에 대한 시장의 기대심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경기가 우려보다 양호하게 발표돼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일정부분 후퇴할 수 있다는 경계론이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중국 경제 회복의 추세화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 부양책이 중단될 것으로 예단하는 것은 다소 성급한 가정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과 관련해 긍정적인 소식이 추가로 나온다면 글로벌 경기에 대한 비관론이 개선될 여지는 여전히 유효한 상황으로 평가된다.

두 번째, 연초 이후 상승세를 지속한 미국증시가 전고점 부근에 도달한 상황에서 지난주까지 실적을 공개한 기업들의 70% 이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고 있어 미국증시 흐름 관련 긍정적인 기대요인이다.

이번주에는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발표된다. 발표 수치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게 될 경우 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 우려로 부각됐던 경기 임박 침체 우려는 후퇴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도 금주 한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발표된다. 앞서 한국은행은 4월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한국의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5%로 하향조정한 바 있어 1분기 GDP 성장률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중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기대치를 넘어선 바 있고, 한국의 중국향 수출 비중이 약 27% 수준임에 따라 미중 무역협상 타결시 중국 수요 회복의 주변국 확산 가능성과 관련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기대 요인이다.

요약해 보면 올해 1분기 경기와 기업실적 자체보다는 펀더멘탈 지표들이 상반기에 저점을 통과해 하반기에 보다 개선 가능할지에 대한 시장의 기대심리 유지 여부가 중요한 시기로 평가된다. 이 전제 조건의 유지 여부가 향후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 가격들의 방향을 좌우하는 주요 잣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유화증권 김승한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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