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시장 선점 위한 선 출시…쥴 출시 전부터 높은 관심

국내에 폐쇄형 시스템(CSV) 전자담배 시장이 본격 개막된다. 아이코스, 릴,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가운데 CSV 전자담배 출시로 국내 담배업계는 변화의 바람을 맞을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T&G와 미국 전자담배 업체 쥴 랩스는 각각 이르면 내달 CSV 전자담배를 출시한다.

CSV 전자담배는 별도의 액상 제조·충전 및 코일 교체가 필요 없는 액상형 교체식 전자담배다. 혼합 액상 팟(카트리지)만 갈아 끼우는 방식으로 사용법이 간편한 것이 특징이다.

디자인 역시 이동식저장장치(USB)와 유사한 형태로 작고 심플하며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와 비교할 경우 특유의 찐 맛과 향이 없고 기기 청소도 필요 없다. 이와함께 별도의 버튼과 가열 시간 없이 흡입만으로 흡연(베이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출시를 기다리는 소비자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 포문은 KT&G가 열 전망이다. KT&G는 시장 선점을 위해 내달 CSV 전자담배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경쟁사보다 늦은 출시로 초기 수요를 내준 바 있는 KT&G로서는 CSV 전자담배에서는 빠른 출시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전자담배 쥴

쥴은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말 한국법인으로 쥴랩스코리아 유한회사를 설립하고 이승재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이 대표는 글로벌 생활용품업체 에스씨존슨의 한국법인 에스씨존슨코리아 대표 출신이다.

쥴랩스는 특허청에 쥴의 상표권도 출원했으며, 핵심 임직원 10여명을 채용해 조직 구성과 사업준비에 착수했다. KC인증을 지난달 25일 취득했으며 현재 제품 론칭을 위한 다양한 작업들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쥴랩스코리아는 판매처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주요 편의점 업체와 입점 논의를 진행 중이며 국내 판매만이 아닌 면세점 입점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궐련형 전자담배에 이어 CSV 전자담배 시장이 본격 열릴 경우 국내 담배 시장 구도는 다시 한 번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CSV 전자담배 시장DMS 미국 2위 업체 '픽스'와 '비엔토' 등 다양한 제품이 조기 출시돼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어 KT&G와 쥴 등 대형 업체가 가세할 경우 시장 판도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쥴이 출시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어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 때와 비슷한 열풍이 예상된다”며 “국내 담배업계 1위 KT&G도 가세하는 만큼 주도권 다툼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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