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기업도 증가..자동차 부품 관련 기업 대부분 실적 하락

사진제공=연합뉴스

지난해 매출액이 1조원 이상인 192개사 중 27.6%에 해당하는 53개사의 매출액이 감소했다. 91개사(47.4%)는 영업이익이 줄었다. 32개사(16.7%)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줄어들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7일 ‘2018년 기업실적 5가지 특징’이라는 보고서에서 최근 기업들의 악화된 실적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이후 상승 추세를 보이던 실적은 2017년을 정점으로 반전됐다.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이 7.8%에서 5.0%로 감소하고, 영업이익 증가율도 29.3%에서 –0.1%로 떨어졌다.

업종별 매출액 감소 현황을 보면 운수장비(-15.3%), 기계(-14.3%), 종이·목재(-12.7%), 의약품(-9.6%), 유통업(-8.8%), 의료정밀(-7.6%), 건설업(-7.3%), 철강·금속(-6.9%), 운수창고(-5.5%), 서비스업(-5.4%), 전기·전자(-4.2%), 섬유·의복(-3.8%), 화학(-3.8%), 비금속광물(-3.6%), 음식료업(-3.3%), 통신업(-2.7%) 순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영업이익 감소 현황은 전기·전자(-80.1%), 운수장비(-61.9%), 서비스업(-47.7%), 운수창고(-46.0%), 음식료업(-38.3%), 기계(-38.1%), 철강·금속(-36.1%), 의약품(-33.4%), 화학(-29.1%), 건설업(28.6%), 섬유·의복(-28.0%), 유통업(-27.6%), 비금속광물(-15.0%), 통신업(-14.6%) 순이었다.

2018년 영업이익 하락률이 가장 큰 기업은 LG디스플레이로 2017년 대비 96.2% 감소했다. 대한제강(94.7%), 아시아나항공(88.5%), E1(85%), 이수화학(79.3%), 한일홀딩스(63.5%), 한샘(60.1%)도 감소 폭이 컸다. 현대위아(69.9%), 에스엘(69.5%), 대유에이텍(63.7%) 등 자동차 부품 기업들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큰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적자전환 기업도 34개사로 흑자전환 기업(24개사)보다 많았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적자기업은 2016년 65개사에서 2017년 75개사, 2018년 85개사로 계속 늘고 있다. 반면 흑자전환 기업은 2015년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 추광호 일자리전략실장은 “지난해 기업들의 법인세 부담이 증가했고, 실적 지표들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까지 기업 실적 증가를 견인했던 반도체업종의 부진이 예상되는 만큼,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규제개혁, 세제 혜택 등 적극적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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