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청사./사진:연합뉴스

최근에는 잠잠해졌지만 지난해 국내 증시가 폭락할 때부터 한 달 전 정도까지 국민연금 수익률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작년 한 해 운용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고 올해 2월 실제로 손실을 냈다는 발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손실에 대한 우려는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능력에 대한 의문 제기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국민연금이 손실을 내면 노후 자산에 타격을 받을 수 있고 심하면 손해를 본 부분을 국가 재정이 떠안아야 하는 할 수도 있으니 우려가 나온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이런 걱정을 할 상황은 아닙니다. 올해 들어 지난해 손실을 모두 만회했고 장기적으로 보면 꾸준한 성과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연금의 지난해 수익률은 -0.92%로 캘퍼스의 -3.51%, GPIF의 -7.5%보다 상당히 양호했습니다. 캘리포이나 공무원연금인 캘퍼스는 세계 최대 연기금이고 GPIF는 일본 공적 연기금입니다.

국민연금은 주식 부문에서 큰 손실을 냈지만 국내외 채권에서 4% 이상 수익을 올리고 대체 자산에서도 10% 이상의 수익을 얻으면서 손실을 방어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을 이유로 국민연금이 현재의 운용전략을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지난해의 선방이 보수적 전략으로 상승장에서의 수익성을 일부 양보하는 대신 얻은 결과란 점에서 그렇습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0년 이후 국민연금의 연평균 수익률은 4.79%로 캘퍼스 등 서구권 연기금의 절반 수준"이라며 "장기적으로 운용을 지속해야 한다는 점에서 운용전략의 무게 중심을 어디에 둘지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연금도 이런 점을 인식하고 변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2023년까지의 중기자산배분 계획을 통해 채권 비중을 40% 수준으로 낮추고 주식과 대체투자비중을 각각 45%, 15%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다만 변화의 속도를 높이고 폭도 키우는 게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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