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기업실적 호조와 애플과 퀄컴의 분쟁 합의에 힙입어 강하게 반등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개월 만에 처음으로 8000선을 뚫고 올라섰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7.89포인트(0.26%) 상승한 2만6,452.66에 마감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48포인트(0.05%) 상승한 2,907.06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24.21포인트(0.30%) 오른 8,000.23을 기록해 지난해 10월 3일 이후 처음으로 심리적으로 중요한 8000선을 웃돌았다.

1분기 기업 실적이 다시 호조를 보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S&P500은 지난해 9월 20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2,930.75에 다가섰다.

존슨앤드존슨은 예상보다 좋은 실적 성적표에 1.1% 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블랙록도 분기 이익이 예상을 웃돌아 실적 시즌 기대감을 키웠다. BOA는 0.1%, 블랙록은 3.3% 상승했다.

다만, 바이오주 규제 강화 우려에 바이오주가 큰 폭 하락하면서 다우 지수는 장 초반 100포인트가량 오르다 상승 폭을 줄였다. 시장 예상을 웃도는 이익과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 전체 실적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하면서 장 초반 강하게 올랐던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이 바이오주의 발목을 잡았다.

 `모두를 위한 메디케어' 같은 새로운 헬스케어 개혁안이 산업 전반의 이익에 위협이 된다는 최고경영자(CEO) 발언 이후 유나이티드헬스는급락세로 전환해 4% 떨어졌다. 화이자는 3% 가까이 떨어졌고, 바이오업종이 2% 이상 하락했다.

하지만 미국 IT를 대표하는 애플과 퀄컴이 초대형 특허 분쟁에서 전격 합의해 퀄컴은 23.2% 급등했다. 1999년 이후 하루 상승 폭으로 가장 크다. 애플은 소폭 상승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보잉 737 맥스 항공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운용상 적합하다고 판정함에 따라 보잉이 1.7% 올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계속되는 완화적인 발언도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위원들은 미국 경제를 낙관했으며, 올해 말까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연준이 현시점에서 통화정책을 조정할 필요가 없으며 계속해서 지켜보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연준과 다른 중앙은행들이그 어느 때보다 더 비둘기파가 됐다"며 "주식시장은 주가 하락 없이 계속 상승하는 멜트 업(melt-up)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3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1%(계절 조정치) 감소해 시장 예상치 0.2% 증가에 못 미쳤다. 산업생산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제조업은 3월에 전월과 같았지만, 지난 1~22월에 두 달 연속 줄어든 여파로 1분기 전체로는 1.1% 감소했다. 2017년 3분기에 1.6% 감소한 이후 첫 분기 감소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4월 주택시장지수는 63으로, 전월 62에서 상승했다.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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