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CJ제일제당이 국내 생물자원부문(사료)을 분할을 결정한 가운데 보다 집중적으로 사업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추측과 매각을 위한 수순일 수 있다는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16일 자회사 '씨제이 생물자원 주식회사(CJ Feed&Care)'를 설립하고 독립법인 체제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사측은 이번 사업 분할에 대해 생물자원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독립 경영을 통해 국내 사료 사업에 집중하면서 사업구조를 효율적으로 바꾸겠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은 식품과 바이오로 사업 부문이 나눠져있고, 바이오 사업 부문은 MSG, 라이신 등을 생산하는 바이오 부문과 사료사업 및 축산업을 영위하는 생물자원 부문으로 구분됐다. 이번 분할로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이사와 신영수 CJ제일제당 생물자원본부장은 각자 대표를 맡게 된다. 물적분할 형태인 만큼 유관 임직원은 전원 승계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국내 사료 사업 분할은 근본적인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라며 "생물자원 사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인은 5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7월 1일자로 설립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국내 생물자원의 매출액은 5931억원으로 전체 생물자원 부문의 27% 비중이며, 영업이익률은 1~2%, 영업이익은 100억원 수준으로 추측된다"며 "국내 생물자원은 축산 46%, 사료 54%로 사업이 구성됐다"고 추정했다.

그는 "이번 분할 결정에서 사업 집중력 강화로 수익성이 소폭이라도 개선되면 안정적으로 사업을 꾸려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조회공시를 유발했던 풍문과 같이 국내외 생물자원부문의 매각된다면, 이는 재무구조 개선에 일조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CJ제일제당의 생물자원부문 분할을 두고 매각을 위한 수순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미 시장에서는 CJ제일제당이 매각을 추진한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CJ 측이 다수의 원매자들과 접촉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관련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이 당장 매각하기보다 먼저 분할을 한 뒤 최적의 시점을 지켜보려한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CJ제일제당 측도 매각설을 강하게 부인하지 않고 있다. 지난 8일 CJ제일제당은 생물사업부문인 사료사업부 분할 매각설에 대해 "생물자원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며 논의 중"이라면서도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모호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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