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엇갈리면서 어닝 시즌의 부담이 증시를 억눌렀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53포인트(0.10%) 하락한 2만6,384.77에 마감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83포인트(0.06%) 하락한 2,905.5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15포인트(0.10%) 내린 7,976.01에 장을 마쳤다.

1분기 미국 기업의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와 우려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골드만삭스는 엇갈린 성적표를 내놨다. 1분기 순이익은 시장 예상보다 좋았지만, 매출액은 기대 이하였다.

특히 기관고객 부문 매출이 18% 급감했다. 개장 전 거래에서 시장 예상을 대폭 웃도는 이익에 집중해 소폭 상승하기도 했던 골드만삭스는 정규장 거래에서 3.8% 내려 지수를 끌어 내렸다. 

반면 씨티그룹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다만 주식 트레이딩 부문 부진이 전반적인 매출 감소 영향을 끼친 점에 시장이 실망했고, 씨티그룹 주가는 0.1% 하락했다.

지난 12일 JP모건과 웰스파고가 숫자나 내용 면에서 모두 좋은 실적으로 낙관적인 실적시즌 출발을 알렸던 것과는 다소 다른 분위기였다.

대형 은행들의 실적은 엇갈렸지만, 전반적인 실적 시즌 출발은 탄탄하다는 평가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85%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실적 기대에 다우지수와 S&P500, 나스닥은 장중 96포인트, 11포인트, 51포인트로 낙폭을 확대했다가 상당 부분 만회했다. 

사실 이번 실적시즌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크다. S&P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의 1분기 순이익이 4.2% 감소할 것이라는 게 시장 컨센서스다.

이날 거래량은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강했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인 정책, 중국 수출 등 경제지표 개선 등으로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그동안 많이 오른 만큼 차익실현을 저울질 하는 심리도 큰 상황이다.

S&P500의 경우 지난해 9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에서 불과 2%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지난 주말 미국과 중국이 무역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이행사무소 등 실질적인 이행 체계에도 합의했다고 말했다.

금융주와 함께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주도 급락했다. 보잉737맥스 운항 중단 장기화에 아메리칸 에어라인이 2.7% 하락하는 등 항공주도 내렸다.

이날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을 큰 폭 웃돌았다.

뉴욕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4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전월의 3.7에서 10.1로 크게 상승했다. 지난달 2017년 중반 이후 거의 2년 사이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이번 달에는 가파르게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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