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긴축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연준의 독립성을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연준이 제대로 일을 했더라면 주식 시장은 5000∼1만 포인트 정도 추가로 상승했을 것이고 GDP(국내총생산)도 거의 인플레이션 없이 3% 대신 4% 이상 크게 증가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연준이 제대로 일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대차대조표상의 보유자산을 줄이는 '양적 긴축'(QT)이 "킬러(killer) 였다"며 정확히 반대의 조치가 취해졌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트윗은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차량 행렬이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 도착했을 무렵 올라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연준 공격은 그로부터 공개적 비난을 받아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정치적 압박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은 지 며칠 안 돼 이뤄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11일 밤 버지니아주 리스 버그에서 민주당 하원의원들과 비공개 면담을 한 자리에서 "정치는 언제 금리를 올릴 것인지에 관한 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연준은 어떤 식으로든 정치적 압력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을 향한 분노 표출은 기업인 출신 허먼 케인과 보수성향 경제학자 스티븐 무어 등 그가 연준 이사로 앉히려는 친(親) 트럼프계 인사 2명에 대한 '거수기 논란' 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정치권의 연준 공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에도 "연준이 경제를 둔화시켰다"며 "연준은 양적 긴축을 없애고 대신 양적 완화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지난 10일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 경제에 인플레이션 증거는 없다"며 금리 인하 압박에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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