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한국처럼 경제발전을 위해 대기업 육성전략을 취하고 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베트남 정부가 과거 한국이 취했던 '대기업 주도의 산업 발전' 정책을 시행한다. 

15일(현지시간) 찡 딩 중(Trinh Dinh Dung) 부총리는 하노이에서 열린 '베트남의 지원 산업 발전' 세미나에서 "베트남 지원 산업은 대기업이 각 부문의 사업을 선도해 나가면서 발전해 나가기 시작했다"며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며 성장해 나가는 전략이 성공한다면 기술 기업이 부족한 상황을 바꿔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베트남 정부의 목표는 국내 산업 발전을 지속 가능하게 유지하고, 부품 및 기술력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다. 더불어, 자유무역협정의 이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각 산업 기술의 국내화 비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의류 및 섬유산업을 보면, 베트남 정부가 국내 기술력 향상에 왜 신경을 쓰는지 알 수 있다.

베트남은 세계 2위의 의류 및 섬유 수출국이다. 지난해 수출액은 36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의류 및 섬유 수출은 지난 5년간 연평균 15%씩 성장했다. 그러나 원자재의 70%를 중국 등 외국에서 수입해 단순 가공하는 차원에 머물러 있어 부가가치를 높이기 어려운 실정이다.

산업통상부는 지원 산업이 발전하려면 기업의 기술, 관리, 생산 능력을 향상시키고 과학 및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고 인력을 훈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정부는 이런 관점에서 지원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대기업의 지역 및 글로벌 공급망에 중소기업이 참여하도록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사업 규모를 키우고 기술 및 관리 능력을 향상시킬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한국 현대기아차와 합작한 탄콩그룹의 정부정책와 발 맞춰 자동차-기계사산업분야를 이끌고 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베트남내 대기업도 이러한 정부 정책에 호응한 투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 자동차 조립업체 쯔엉 하이(Truong Hai)자동차그룹(탄콩)은 츄라이 쯔엉 하이(Chu Lai – Tuong Hai)자동차-기계 산업단지를 포함한 꽝남성 신규 프로젝트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탄콩그룹 쩐 바 즈엉(Tran Ba Duong)회장은 "이 사업에 자동차 및 농기계용 부품, 예비 부품 및 기타 수출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외 중소기업을 참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탄콩그룹은 그동안 국내외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부품 공급 체인을 개발하는 한편, 대규모 부품 제조 공장을 건설하고 지역 생산 업체와 제품을 교환했다. 

빈그룹은 한국의 삼성을 모델로 하이테크 기업으로 전환을 하고 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베트남 완성차 업체 빈패스트도 부품 및 예비 부품을 생산,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제조단지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자동차 산업에 필요한 공급망을 만들어 국내 주요 산업 분야 중 하나로 전환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빈패스트 관계자는 "자동차 제조 단지를 조성하면, 베트남 기업이 협력업체가 될 수 있도록 우선권을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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