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이 외식사업부문에 대한 공격적인 구조조정을 가하면서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CJ푸드빌 매각설’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CJ그룹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그려지고 있다. 

◆프랜차이즈만 떼서 팔까 

그 중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은 CJ푸드빌의 프랜차이즈 사업부문 매각이다. 앞서 한 매체는 CJ그룹이 뚜레쥬르, 빕스, 더플레이스 등 외식사업 브랜드와 국내 2위 커피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를 자회사로 보유한 CJ푸드빌을 매물로 내놨다고 보도했다. 매각가는 6000억원 정도. 매체는 CJ푸드빌 매각을 적자를 거듭하는 계열사를 정리하고 주력 계열사에 집중 투자를 하기 위한 행보라고 해석했다. 

투썸플레이스/사진=연합뉴스

외식사업부와 프랜차이스 사업부문 전체가 아닌 프랜차이즈 부분 매각설에 무게가 실리는 것은 투자가치 때문이다. CJ푸드빌이 전체로 시장에 나왔을 경우 성장 가능성과 부채규모 등을 고려해봤을 때 이렇다 할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빕스와 계절밥상 등 CJ푸드빌 내 외식브랜드들은 군살빼기 작업을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 계절밥상은 지난 31일부로 광주 수완 롯데마트점을 폐점하는 등 올해에만 13곳을 폐점시켰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54개에 달했던 계절밥상은 현재 16곳으로 쪼그라들었다. 

프랜차이즈 사업매각설에 무게가 실리는 것은 CJ푸드빌 전체로 내놓았을 경우 투자가치가 낮아 매수자를 찾기 힘들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어서다. CJ푸드빌의 성장 가능성과 해외 부실, 부채규모 등을 고려하면 매력적인 상품이 아니라는 의견이다. 실제 빕스와 계절밥상 등 CJ푸드빌 내 외식브랜드들은 군살빼기 작업을 계속 진행 중이다. 지난해 빕스는 14개 계절밥상은 11개 매장이 문을 닫았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업계 불황으로 패밀리레스토랑 등을 찾기 보다는 가성비 좋은 가정간편식 위주로 끼니를 해결하는 등으로 외식문화가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식뷔페는 한때 웰빙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인기몰이를 했지만 새 트렌드를 따라가기엔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CJ푸드빌 연속적자… 투썸은 흑자행진 

CJ푸드빌은 한때 흑자행진을 이어가기도 했지만 2015년 부터는 계속해서 영업손실을 보고 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각각 41억원, 23억원, 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엔 적자폭이 대폭커져 300억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냈다. 

반면 지난해 CJ푸드빌에서 분할된 투썸플레이스의 매출액은 2743억원. 분할 이후인 2월부터 12월까지 실적으로 영업이익은 292억원으로 나타났다. 

프랜차이즈 업계 한 관계자는 “커피 프랜차이즈로 전국 1000여개 매장을 두고 있는 투썸플레이스는 그 자체로 매력 있는 매물”이라며 “신세계푸드 등이 투썸플레이스 인수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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