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유동성 공급 지속...中 성장 목표 초과 달성할 듯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가 팽배하지만, 최악은 모면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들이 유동성 펌프질을 계속 하면서 올 하반기 회복 신호가 포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중국 경제도 부양책에 힙입어 성장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등 연착륙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 "최악은 면했다...올 하반기 반등 기미"

11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알레한드라 그린달 선임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보스턴에서 열린 연례 투자 콘퍼런스에서 "전세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종합해 볼 때 10개월 연속 하락한 뒤 3월에 안정되고 있다"며 "제조업 PMI는 광범위하게 쓰이는 경제 후행 지표"라고 말했다. 그는 "제조업 분야의 확장을 보고한 나라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며 "이런 지표들은 다음 경기 확장이 시작되기 전에 통상 4~8개월께 바닥을 쳤다"고 주장했다.

그린달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며 "적어도 한 줄기 빛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이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하는 등 양국의 무역 긴장이 최근 완화됐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남은 기간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험이 100%는 아니지만 완화되고 있다"며 "이런 두 가지 위험이 줄어들어 중국, 브라질, 멕시코와 같은 이머징마켓의 제조업 PMI가 모두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린달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정치적 불확실성을 포함해 글로벌 경제에 위험이 여전히 있다"며 "국가 부채 위기의 근거들도 완벽하게 해결된 것은 아니며, 붕괴까지 예견하지는 않지만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 연준·ECB 초완화 기조...유동성 펌프질 계속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이 완화적 기조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면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설문에 따르면 연준은 2021년 말까지도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WSJ은 지난 5일부터 9일간 63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대부분 응답자가 2021년 말까지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ECB는 10일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하며  현재의 초저금리 정책을 적어도 올해 말까지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몇 달간 설문조사에서 경기침체(리세션)를 예측하는 이코노미스트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4월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향후 12개월 리세션이 찾아올 가능성을 26%로 제시했다. 이는 3월 25%와 지난해 10월 18%보다 늘어난 것이다. 세계적 펀드운용사 구겐하임파트너스 역시 앞으로 24개월 안에 리세션(경기침체)이 발생할 확률이 올들어 두 배 넘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 중국 경제 선전...올해 성장 초과 달성 전망↑

하지만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선전하면서 세계 경제를 지지하는 면이 있다. 춘제(설 연휴) 이후 발표되고 있는 중국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이끌어 내며 중국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다. 

정부의 경제성장 촉진 노력으로 3월 소비자 및 공장 인플레이션이 모두 안정된 수준이다.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각각 2.3%, 0.4%로 모두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했다. 특히 PPI 상승률이 바닥을 치고 올라오고 있다는 점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으로 인한 시장 활력 회복의 방증으로 해석되고 있다. 앞서 발표된 3월 제조업 경기지표도 과거의 '위축' 국면에서 '확장' 국면으로의 전환을 알려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경제의 성장촉진 대책을 높게 평가하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2%에서 6.3%으로 상향 조정했다. HSBC도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정부가 목표로 정한 6~6.5% 보다 높은 6.6%로 제시했다. 제퍼리즈 역시 중국이 올해 정부 목표를 상회하며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장 모멘텀으로 중국 증시가 2018년 초 고점을 넘을 수도 있다고 제퍼리즈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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