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네트워크 등에업고 전통시장 매출 증가, 현대식 유통 전문점과 박빙의 승부

베트남 전통시장이 소셜 네트워크의 힘을 입고 매출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베트남 전통 시장 상인들이 소셜 네트워크를 활용해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 

베트남에 마트, 편의점 등 새로운 소매 유통 전문점이 자리잡기 시작한지 불과 2~3년이 지난 지금 전통 시장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이에 한동안 하향세였던 전통 시장 매출이 다시 증가하면 베트남 소매 시장은 '전통 시장'과 '현대식 유통 전문점'이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격전지가 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베트남에서는 경제 발전과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와 젊은층을 중심으로 마트, 편의점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했다. 시장조사 기관에 따르면, 베트남의 소매 시장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13% 성장했다. 

마트, 편의점 등에 속수무책으로 밀리던 전통 시장이 최근, 소셜네트워크, 웹 사이트를 통한 광고 및 판매, 배달 서비스 등을 시행하며 고객을 되찾아 오고 있다.

하노이 기앙보(Giang Vo)시장에서는 음식 및 식품을 예약 판매한다. 100개가 넘는 상점에서 다양한 신선 식품과 막 조리한 음식을 미리 주문하고, 원하는 시간에 사갈 수 있다. 

마트에서 판매하는 냉동 생선 및 고기에 비해, 식품의 신선도와 맛이 좋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20%~30% 저렴해 이용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Nielsen)의 2018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인들은 전통 시장에서 월평균 19회, 마트와 편의점에서는 월평균 10회정도 물건을 구매한다.  

또 다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베트남인들은 마트 및 편의점에서 지출하는 금액의 30~50%를 전통 시장에서 사용한다.  이는 베트남인들이 주로 전통 시장에서 저렴하고 질높은 상품을 구매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한 전통 시장내 어묵가게 주인인 즈엉 티 리(Duong Thi Ly)씨는 "SNS 홍보를 시작하면서 지난 5년간 줄어들던 매출액이 다시 증가했다"고 말했다. Ly씨는 매일 페이스북에 새로 만든 어묵 사진과 설명을 게시하고, 고객과 소통한다. 그랩(Grab)을 통한 배달 서비스도 시작했다. 

전통시장의 마트의 냉동식품과 달리 물건들이 신선해서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호치민 벤탄(Ben Thanh)시장은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로 붐비지만 불투명한 가격, 의사소통 불가능 등으로 관광객이 실제 상품을 구매하기 어려운 곳이었다. 벤탄 시장은 웹사이트를 개설, 판매 제품 및 가격을 게시해 관광객은 물론, 기존 국내 고객들도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후지마트(FujiMart) 베트남 CEO Keisuke Hitotsumatsu는 "이제 다른 수퍼마켓 체인 대신 전통 시장과 경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에는 현재 약 8500곳의 전통 시장이 있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전국 수퍼마켓 숫자는 1000개 미만이었다. 베트남 국민의 평균 소득이 증가하면서 수퍼마켓을 통한 편리한 쇼핑 수요도 늘어났다. 

이런 흐름을 읽은 빈그룹은 자사가 운영하는 수퍼마켓 매장인 빈마트를 지난해말, 200개로 확대시켰으며, 2020년까지 편의점 숫자는 약 4000개(2018년말 17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역동적으로 성장, 변화하는 베트남 소매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스미토모 일본이 베트남 수퍼마켓 사업에 진출했으며, 에이온몰(Aeon Mall)은 베트남내 쇼핑 센터 숫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소매 시장이 매년 5%~10%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점유율을 높이며 살아남기는 쉽지 않다. 동남아에서 가장 비싼편에 속하는 호치민시 부동산 임대료는 소매업자에게 손실을 입히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은 베트남에서 실패한 대표 사례다. 당초 세븐일레븐은 2017년 호치민에서 시작, 전국에 약 100개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었다. 2019년 3월 현재, 전국 세븐일레븐 매장은 30개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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