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CJ제일제당이 사료와 축산사업 주력으로 삼는 생물자원사업부문 매각을 검토 중이다. 식품산업에 '올인'하고 있는 CJ제일제당에게 축산을 영위하고 있는 생물자원사업부는 중요한 기초 사업이다. 그런데도 생물자원사업부를 매각하려는 것은 잇단 인수·합병(M&A)로 재무구조가 악화된 상황에서 현재보다 식품산업에 더 집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 8일 CJ제일제당은 사료사업부 분할 매각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으로 "생물자원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및 논의 중에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확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은 있다는 답변으로 보인다. 실제로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다수의 원매자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료 부문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당초 계획만큼 키우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CJ그룹은 현재 그룹차원에서 전반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 하는 과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이 미국 식품시장 확대에 승부수를 던지는 등 식품사업 덩치를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는 만큼 비(非)식품부문 사업을 접고 식품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미국 냉동식품업체 '쉬완스 컴퍼니'를 약 2조원에 인수하는 등 식품 사업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 지난해 베트남 가공식품업체 민닷푸드(150억원), 러시아 냉동식품업체 라비올리(300억원) 등에도 투자했다. 이런 행보는 지난 수년째 이어졌다.

대거 자금을 소진한 CJ제일제당 입장에서는 비핵심 사업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CJ제일제당의 차입금은 지난해 3분기 기준 7조원 이상으로 불어난 상황이다. 사료사업부는 대형 축산 사료와 반려견용 사료 등을 생산한다. 지난 2017년에는 매출 2조1064억원에 2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의 2017년 전체 매출은 16조4772억원, 영업이익은 7766억원이었다.

앞으로의 상황도 쉽다고 보기 어렵다. 해외 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점점 더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고, 해외시장에서는 중국 등 글로벌 사료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 상황이어서다. 바이오사업부와 사료사업부를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노려온 CJ제일제당 입장에서는 기대만큼 성과가 나오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실례로 CJ제일제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 CJ헬스케어를 한국콜마에 1조3000억원에 매각했다.

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이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속적인 인수·합병(M&A)로 당분간 자금을 대거 동원하기 힘든 만큼 향후 공격적인 식품시장 공략을 위해선 비핵심부문 매각이 필요하다고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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