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건설기계 전시회 '바우마(BAUMA) 2019'에 두산 굴착기가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2시간 빨리 세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을 상용화한 가운데 두산인프라코어가 5G로 건설시장이 어떻게 변할지를 맛보여줬다.

두산인프라코어는 LG유플러스와 함께 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건설기계 전시회인 '바우마 2019' 전시장에 설치한 5G 원격제어 관제센터에서 인천의 굴착기를 조종하는 모습을 시현했다. 무려 8500km나 떨어진 지구 저편에서 통신을 통해 굴착기를 정밀하게 움직인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세계 처음으로 중국 상하이에서 880km 떨어진 곳의 굴착기를 조종한 바 있는데 불과 1년 사이에 조종 가능 거리를 10배 정도 늘렸다. 5G 시대가 완성되면 한국에 사는 중장비 운전사가 독일이나 미국, 아프리카 등 세계 어느 곳에서도 실시간으로 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원격 조종의 핵심은 조종사가 작업 현장의 정보를 얼마나 정확하고 빨리 받고, 그에 맞춰 신호를 전달할 수 있는가에 달렸다. 두산인프라코어 굴착기는 다양한 센서로 작업 현장을 3차원으로 측정해 지구 반대편으로 보냈다. 막대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실어나른 5G의 힘이기도 했다.

현대건설기계는 SK텔레콤과 손을 잡았다. 먼 곳의 건설 현장을 초고화질 연상으로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미국 아마존이 개발한 음성 인식 인공지능(AI) '알렉사'를 이용해 운전자가 음성으로 장비를 제어하는 기술도 업계 최초로 공개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사례는 기존 산업과 4차 산업의 핵심인 5G가 결합했을 때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앞으로 어느 업종이던 5G를 빼놓고는 더 이상의 발전을 이루기 힘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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