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회사-주주 강한 연대감..서정진 회장, 올해 실적 개선 자신감

사진제공=셀트리온

"한국 증시에서 개미들이 기관과 외인의 먹잇감으로 전락한지 이미 오래되었죠. 그 개미들이 절실한 마음과 뜨거운 영혼으로 뭉쳤습니다. 셀트리온이라는 작은 기업이 개미들을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셀트리온에 대해 대부분의 기관과 외인들은 무차별적인 공매도와 언론 조작, 그리고 수많은 허위루머 유포와 같은 패악질로 개미들을 약탈해 왔습니다. 그것에 대한 반발력으로 자발적인 장투 독개미로 진화한 셀트리온 개미들, 한국 증시에서 독립투사가 다 돼었죠."

셀트리온 주주들이 참여하고 있는 카카오톡 오픈채팅 토론방에 A씨가 쓴 글이다. 본인도 다른 커뮤니티에서 글을 퍼왔다고 말했다. 직접 찾아보니 셀트리온 소액주주라고 밝힌 한 투자자가 2016년에 작성한 글이었다. 300개가 넘는 댓글은 셀트리온 주주들의 응원 목소리로 가득 찼다. A씨는 비즈니스플러스와 인터뷰에서 위의 글이 셀트리온 소액투자자를 강성주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공매도 저항 운동과 코스피 이전 상장 요구 등을 할 수 있게 힘을 준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다른 상장기업의 증권토론 게시판은 주가가 조금만 떨어져도 회사에 쓴소리하는 주주들이 많다. 셀트리온은 정반대다. 주가가 하락해도 회사를 응원하는 글들이 넘쳐난다. 한 투자자는 "회사에 대한 주주들의 믿음이 셀트리온 만큼 강한 곳도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기업과 주주간 강한 연대감이 무색하게도 셀트리온 주가는 1년 넘게 내림세다. 지난 2018년 3월 9일 최고점 38만5122원을 기록한 이후 지금까지 반등의 기미가 없다. 이 같은 하향추세는 실적 부진 탓이 크다. 지난해 바이오시밀러 가격 하락이 셀트리온의 영업이익 악화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DB금융투자의 구자용 애널리스트는 영업이익 하락과 관련 "바이오시밀러 시장가격 하락에 의한 단가조정과 증설을 위해 19년 1월까지 4개월간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조업도 손실이 반영됐다"며 "증설 설비 가동을 위한 사전 인력충원도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영업환경이 좋지 않고 주가도 약세지만 주주들의 믿음에 변화는 없었다. 셀트리온 주주들은 "회장님이 발 벋고 나서서 주가를 방어해 주는데 뭔 걱정인가" "회장님과 임직원들이 공매도와의 전쟁을 공식적으로 공표한 회사를 믿어야 한다" "매출과 실적이 증명해주는 바이오 기업은 셀트리온 뿐" 등을 연일 외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정진 회장도 주주들과 소통을 중요시 한다. 셀트리온 홈페이지에는 주주들과의 소통 채널이 어느 기업보다 활성화돼 있다. 사소한 부분까지 직접 설명하고 해명한다.

서 회장은 3월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직판시스템 준비 때문에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하며 "올해부터는 낮아진 유통수수료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램시마SC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경쟁 심화로 램시마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와중에 신제품인 램시마SC의 시장 안착이 중요하다고 판단해서다.

키움증권 허혜민 연구원은 "램시마SC는 하반기 유럽 승인이 예상되며, 미국은 1,2상 면제로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됐다"면서 "상반기 직판체제 구축으로 셀트리온의 실적 신뢰도는 하반기 더 높아질 것이고 고마진 품목인 램시마SC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업계는 셀트리온이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보고서가 나오자 9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4.60% 오른 20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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