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주가, SK그룹 계열 분리 후 반토막
개인투자자들, “생색내기용 유상증자” 불만

사진제공=SK증권

증권업계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SK증권의 하락세는 타 증권사에 비해 더욱 두드러졌다. 개인투자자들은 회사가 주주친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연일 아우성이다.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SK증권은 재작년 SK그룹으로부터 완전 계열 분리되며 사모펀드 운용사인 J&W파트너스를 새로운 주인으로 맞이했다. 당시 SK증권은 실적 부진과 졸속 매각 우려에 장기간 하락세를 타고 있었다. 매각이 이뤄진 2017년 7월 주가는 악재 해소 기대감에 주당 1800원대까지 상승했다. 인수 전과 비교하면 두배 가까이 주가가 올랐다. ‘홀로서기’의 출발은 좋았으나 그 이후로 다시 장기간 하락세가 이어졌다.

SK증권 주가는 4일 0.14% 오른 699원으로 정규장을 마감했다. 인수 당시 980원~1200원대를 유지하던 주가는 최근 600원대까지 낮아졌다.

재무실적도 하향세다. SK증권은 2018년 영업이익 117억4145만원으로 2017년 대비 58.8% 감소, 당기순이익은 131억3026만원으로 30.2% 감소했다. 매출액만 5294억5400만원으로 재작년 대비 13.3% 늘어났다. 이처럼 SK그룹에서 독립 후 받은 성적표는 초라했다.

SK증권은 지난해 두 차례 유상증자를 진행해 955억을 확보했다. 이러한 움직임이 사업 다각화를 염두한 것으로 해석돼 주가는 살짝 반등했었다. 하지만 규모가 크지 않아 주가와 실적의 반전의 계기로 보기엔 역부족이었다.

N포털 증권토론실 SK증권 게시판은 개인투자자들 성토의 현장이다. 한 투자자는 “돈 떨어지면 유증하는 게 반복된다”며 계속된 유상증자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유증한 돈으로 생색내기용 배당하는 것 같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리고 주주친화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SK증권에 호재가 없는 건 아니다. 올해 3월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 신청을 받았다. 여기에 키움증권이 참여하면서 간접적으로 인터넷은행업에 진출하게 됐다. SK증권은 키움뱅크의 지분 약 3%를 보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러한 호재도 주가 상승의 시발점이 되지 못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SK증권이 다른 것보다 확실한 실적 개선이 선행돼야 본격적 주가 반전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SK증권 관계자는 “작년 유상증자 규모가 크지 않아 대규모 투자는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또한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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