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해 27% 오른 증시 덕분에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에단 해리스 글로벌 경제 본부장은 2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중국의 변화 상황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보다 훨씬 양호하게 나왔다"고 밝혔다. 해리스 본부장은 이어 "정말로 상당히 확신을 주는 첫 번째 그린슈트(green shoots)였다"면서 "분명히 중국이 정책 완화의 물꼬를 텄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달 중국은 대규모 감세를 발표했다. 추가 대출을 압박하고 있다는 것도 분명히 했다"면서 "PMI는 기업 신뢰도가 바뀌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첫 번째 신호"라고 말했다.

주식시장이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지난해 9월 미국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고관세를 매길 때만 해도 미국이 중국보다 우위에 있었다. 지난해 4분기 뉴욕 증시의 대표지수 S&P500지수는 14% 하락했고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25% 급락했다. 하지만 올해 중국 증시가 강한 랠리를 보이고 지표 호조의 지지까지 받으면서 상황이 반전했다.

씨티그룹의 세자르 로하스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약간 완만해지고 미국 정부가 주식시장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임에 따라 상대적으로 이전보다 중국에 관세 부과를 민감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해리스 BOA메릴린치 본부장은 무역 합의가 나오고 기업 신뢰도가 개선되면 중국 경제가 올해 하반기에 바닥을 칠 가능성이 있다면서 "문제는 중국이 과잉부양에 나설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하스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양국 정부 모두가 승리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 합의 내용에 미국산 대두와 옥수수, 다른 제품을 중국이 더 많이 매입하겠다는 것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하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무역 합의 위험은 단기적으로 커질 것이다. 중국이 미국에 대해 엄청난 양보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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