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성장하면서 먹고 사는 문제 없어지자 전통문화 부활 조짐

경제성장과 여행산업의 발달로 과거 전통문화를 부활시키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사진출처:미디어써클]

경제 성장으로 먹고 사는 문제에서 벗어난 베트남이 몇년전부터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에 국가적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나날이 급성장하며 베트남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여행업의 발전과 궤를 같이한다. 특히 각 지방 인민위원회는 해당 지역 전통 축제를 활성화시키는가 하면 특산물을 발굴, 상품화하기 시작했다.

3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 언론들은 박닌성 투안 탄(Thuan Thanh)현 응오 타이(Ngu Thai)면 동 응오(Dong Ngu)수상 인형극 마을을 집중 조명했다.
  
베트남을 찾는 관광객들은 대부분 하노이 탕롱 극장의 수상 인형극을 관람한다. 수상 인형극은 베트남 농촌 마을 사람들이 논, 연못, 호수 등에서 수확의 기쁨을 표현하면서 즐기던 놀이 문화다. 

인형 조정자와 연주자들이 몸을 물에 반쯤 담그고 인형들도 물위에 반쯤 떠있는 채로 공연을 한다. 베트남 농촌 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극의 소재로 삼아 우스꽝스럽게 표현한다. 한국으로 치면 탈춤이나 농악놀이와 같다.

박닌성 Thuan Thanh현 Dong Ngu 수상 인형극 마을에는 오랜 세월, 이런 전통 문화를 지켜온 Luy Lau 수상인형극단이 있다. 이 극단 응웬 탄 라이(Nguyen Thanh Lai)대표는 "올해부터 내년초까지 설날과 연중 행사 기간 동안의 공연 일정이 이미 꽉 차있다"고 말했다. 

그의 집에는  물소, 말, chu Teu(모든 수상 인형극의 내레이터)의 목제 인형이 가득하다. 

Lai 대표는 마을 사람들과 관광객들에게 간단한 공연을 보여 주기 위해 집 정원의 한 구석에 소형 무대를 설치했다. 

Lai씨는 "대나무와 실을 인형에 연결해 조정하는 일반적 방식과 다르게 Dong Ngu에서는 현악기를 통해 인형을 제어한다"며 "덕분에 인형들이 관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보다 생생한 연기를 보여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상 인형극에 생명력을 불어 넣으려면, 한 사람이 여러 캐릭터에 맞는 목소리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장면 장면마다 드럼, 나팔, 월금, 가야금 등의 전통 악기 연주와 꽌호 박닌 민요가 울려 퍼진다. 

이 마을에서 수상 인형극이 시작된 기원과  관련된 역사적 기록은 없으며, 11세기말(1010-1225) 처음 시작됐다는 설이 있다. 

이 마을의 인형극 연주가인 80세의 Duong Van Giao씨는 1950~60년대 전통 축제에서 박수 갈채를 받으며 공연하던 시절을 생생하게 떠올렸다. 

전쟁이 시작되면서 생계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그가 속했던 극단이 해체됐다. 그와 같은 인형극 연주가들은 다시 생업에 종사하며 인형극을 잊고 살았다. 

1990년대 초, 지역 주민들의 생활이 개선되기 시작하자 마을 사람들도 수상인형극을 되살리고자 노력하기 시작했다. 

Dong Ngu 인형극단의 Nguyen Dang Dung 대표는 "1980년대 후반 마을 주민들이 인형극을 복원하려고 시도하면서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조상들의 문화 유산을 되살리려는 마을 사람들의 의지와 노력, 지역 인민위원회의 지원 덕분에 Dong Ngu와 Luy Lau라는 2개 수상 인형극단이 탄생했다. 이 극단들은 이제 전국을 다니며 공연을 하고 있다.

인형극 전문가인 즈엉 반 지오(Duong Van Giao)씨는 "Dong Ngu 마을의 젊은이들이 수상 인형극 보존과 발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매우 기쁜 일"이라며 "마을의 인형극 장인들 힘을 모아 후손들에게 관련 지식과 기술을 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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