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과 기술의 융합.."고객 서비스 회사의 성장세 예상"

'프롭테크(Prop Tech)'가 국내 부동산 산업 선진화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불거지고 있다.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다. 정보 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 산업을 일컫는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이용한 부동산 중개 서비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부동산 가치 평가, 부동산 임대 관리 플랫폼 등이 대표적 프롭테크 서비스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프롭테크 시장은 직방과 같은 부동산 중개 서비스에 한정됐다. 하지만 최근 스타트업 프롭테크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시장의 거래 방식과 사업진행 방식이 바뀌는 추이다. 지난 2013년 이후 프롭테크에 대한 투자 역시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17년에는 그 규모가 130억 달러에 달했다.

일례로 '랜드북'을 들자. 랜드북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토지개발 솔루션이다. 랜드북을 이용하면 특정 필지를 개발할 때 유사한 필지를 검색하고 예상 수익을 쉽게 산정 가능하다. '디스코'는 인근 매매사례와 시세변화, 용도지역, 건축물대장, 토지대장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공공 데이터를 기반으로 토지, 단독, 다가구, 상가, 공장 등의 가치평가를 알려준다.

'호갱노노'를 통하면 아파트 가격, 주변시설, 경사도, 인구변동, 공급량 등의 데이터를 지도에서 한 눈에 확인 가능하다. 전용면적과 가격, 세대수, 월세 수익률 등의 기준으로 원하는 아파트를 찾을 수 있다. '어반베이스'는 VR 기술을 활용해 아파트 평면을 3차원 입체 그래픽으로 만든다. 사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아파트를 찾아 각종 가구나 전자제품 등을 미리 배치해볼 수 있다.

이같은 프롭테크 시장의 성장 원인은 타 분야에 비해 부동산 분야에서의 해당 기술 활용도가 낮아 기술 혁신에 따른 파급력이 컸던 데 따른 것이다. 건설부문의 프롭테크는 신기술의 적극적 활용을 통한 비용 절감 및 관리 효율화의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매물 리스팅 등 개인 중심의 서비스를 넘어서 기업을 위한 프롭테크의 성장세가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허윤경 연구위원은 "지금까지는 신기술을 활용하여 업태의 본질적 변화를 이끌기보다는 기술을 활용하여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관리 효율화 부문에서 성과가 두드러졌다. 앞으로는 대형 상업용 자산을 관리하는 기업 고객을 위한 서비스 회사의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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