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여성 가구 282만 6826가구..2000년 比 120% ‘껑충’

1인 여성 가구가 늘면서 오피스텔 시장에서 ‘여심(女心) 잡기’ 경쟁이 뜨겁다.

1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 1인 가구는 561만 8677가구로, 전체 가구의 28.6%를 차지했다. 이 중 1인 여성 가구 수는 282만6828가구로 2000년(127만9437가구)보다 120% 늘었다.

추이에 맞춰 건설사들은 공간배치, 특화설계를 도입해 여성 수요자를 잡기 위한 마케팅 경쟁에 나서고 있다. 오피스텔은 일반 원룸이나 도시형생활주택보다 대체로 비싸지만 도심에 있고 보안이 좋아 여성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 주거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여성은 다수다. 최근 서울연구원이 서울시 20~30대 여성 1인 가구 7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을 보면 응답자의 44.6%는 일상생활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꼈다. 현재 거주지가 안전하지 않다는 의견도 36.3%(대체로 불안 35.7%, 매우 불안 0.6%)에 달했다.

여심을 공략하는 오피스텔 분양물량을 살펴보면, 대우산업개발이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분양 중인 ‘이안 강동 컴홈스테이’의 경우 1차 사업지의 4~5층에 여성만 거주가 가능한 전용층, 여성 전용주차장 등으로 눈길을 끈다. 카셰어링·컨시어지·조식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최상층은 개인 전용 옥상이 제공된다.

코오롱글로벌이 4월 초 인천 서구 가좌동 일대에 분양하는 ‘가좌 코오롱하늘채 메트로’는 호실당 1대의 자주식 주차장이 조성된다. 홈네트워크 시스템과 연동된 무인택배 시스템이 제공된다. CCTV 보안시스템, 지하주차장 CCTV 연동 비상콜, 방범 감지기, 방범 도어카메라, 스마트 도어록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한화건설이 이달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일대에서 선보이는 ‘수지 동천 꿈에그린’은 단지 내 주차장, 엘리베이터, 놀이터 등에 고화질 CCTV를 마련한다. 터치방식이 아닌 가지고만 있으면 공동현관 및 엘리베이터가 자동 작동이 되는 원패스 시스템, 경비실과 연결된 거실 동체감지기를 제공한다.

포스코건설과 태영건설이 오는 5월 경상남도 양산시 사송신도시에 공급하는 ‘사송 더샵 데시앙’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첨단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AI환기 유니트 연동의 미세먼지 측정센서 및 헤파(HEPA)필터를 제공하며, 미스트 분사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홈 IoT 시스템을 도입해 승강기 호출, 조명∙난방∙가스제어 등을 이용 가능하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오피스텔은 다주택이나 빌라보다 구조와 설계, 보안시스템, 편의 시스템 등이 잘 갖춰져 있어 여성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며 “건설사들은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인 상황에서 경제활동과 더불어 독립적인 삶을 즐기는 여성들이 증가하면서 이들을 겨냥한 오피스텔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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