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연합뉴스

홈 퍼니싱(Home Furnishing) 영역 확대를 노리고 '까사미아'를 인수한 신세계 그룹이 예상 못한 난관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까사미아가 신세계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적자 전환한 상황에서 최근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라돈' 검출 논란까지 발생해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까사미아는 최근 라돈 손해배상 집단소송 대리인으로 법무법인 태평양을 선임했다. 지난해 7월30일 토퍼 '까사온 메모텍스'에서 라돈이 기준치 이상 검출돼 전량 회수 조치한 이후인 11월 소비자 173명이 집단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대응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까사미아의 까사온 메모텍스는 토퍼 1개와 베개2개, 바디필로우 1개 등 4가지로 구성됐다.

당시 소비자들은 까사미아 전 대표인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널 대표이사를 상대로 "1인당 100만원씩 총 1억7300만원을 배상하라"는 내용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문제가 된 침대를 사용한 것에 대한 정신적 피해보상 청구다. 까사미아 측도 라돈 검출 발표 직후 적극적인 회수조치와 환불·교환절차를 진행하겠다며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까사미아 측이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형 로펌을 소송 대리인으로 선임하고 '원고 측의 요구를 인정할 수 없다'는 내용의 답변서를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야심차게 리빙 시장 확대를 준비 중이었던 신세계그룹 입장에서는 찬물을 뒤집어 쓴 셈이 됐다. 최근 신세계는 이달 말 스타필드 위례점과 내달 관악점 개점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20여개 까사미아 매장을 추가 출점, 전국 100여개 매장을 확보하고 고객 접점을 넓히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황이었다. 스타필드 위례점을 비롯해 백화점, 쇼핑몰, 아울렛,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시너지를 극대화 하겠다는 복안이다.

동시에 기업 간 거래(B2B) 부분을 강화하고 시장 내 점유율을 확대, 공격적인 사업확장 계획에 따라 온라인 상시 채용을 통해 경력직과 매장 판매 정규직을 수시 채용하는 등 고용을 지속적으로 늘릴 예정이었다.

업계에선 지난해 적자로 전환한 까사미아의 실적을 신세계가 반등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까사미아는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영업손실 4억2365만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했다. 신세계 입장에서는 이런 상황을 뒤집으려 준비했던 전략 들이 예상 못한 난관에 부딪히게 된 것이다.

아직 큰 타격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소송이 장기화되고 논란이 커질 수록 기업 이미지에 긍정적이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당분간 논란이 어디까지 확대될지는 알 수 없다. 특히 라돈 문제가 지난해부터 수개월간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만든 사안이어서 더 예상하기 어렵다.

따라서 까사미아 인수를 통해 홈 퍼니싱 시장 제패를 노리고 있는 신세계의 야심이 이뤄질 수 있을지, 예상 못한 장애물에 걸려 장기간 표류할지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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