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수요 모자란 베트남 차세대 에너지 태양광 낙점...한화 큐셀 적극적인 투자 움직임

김동관 전무가 이끄는 한화큐셀은 베트남의 태양광발전소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베트남이 턱없이 모자르는 전력수요를 맞추기 위해 고심 중이다. 급속도로 경제가 발전하면서 전력수요는 크게 늘었지만, 전기 생산능력이 따라 가지 못하고 있다. 전기세 인상을 통해 급한불은 껐지만 장기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주요 공급원인 화력 발전소를 대체할수 있는 태양광 시설등에 투자를 적극 장려하고 나섰다. 각종 세제 혜택은 물론 외국 투자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한국기업들도 차세대 에너지 산업으로 부각된 태양광발전의 최적 투자처로 베트남을 주목하고 있다.

■ 모자란 '전기', 대안은 '태양광' 낙점

29일(현지시간)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전기세가 기존보다 무려 8.36% 올랐다. 이에 따라, kwh당 7.49US센트였던 전기세는 8.03US센트가 됐다.

산업무역부 전기력 조정국 응웬 아잉 투안(Nguyen Anh Tuan) 국장은 "정부가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전기세 인상을 결정했다"며 "전기 생산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합리적으로 소매가격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베트남에 전기을 독점 공급하는 국영 베트남전기(EVN) 딘 꽝 찌(Dinh Quang Tri) 부국장은 "국내 석탄 채굴이 어려워지면서 탄광회사인 TKV사와 Dong Bac A사 모두 올해 1월, 석탄 판매 가격을 5%씩 상향 조정했다. 화력 발전에 필수적인 석탄 가격이 오르면 EVN도 전기세를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베트남 정부는 전기세를 8%넘게 인상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TKV와 Dong Bac A는 EVN이 전기세를 인상한 직후 석탄 판매 가격을 3% 추가 인상했다. 이에 EVN의 전기 생산 비용은 연간 5조 동이 증가했다.

Tri 부국장은 "국내 전기 수요를 충족시킬 정도로 화력발전소를 가동하려면 석탄을 매년 800만톤 가량 수입해야 한다. 국내보다 외국산 석탄 가격이 비싸다. EVN은 석탄 수입에 매년 약2억 달러(4조 6,800억동)를 지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BIDV은행 경제 전문가인 칸 반 룩(Can Van Luc)은 "지난 3-4년간 EVN의 부채가 계속 증가했는데, 이번에 전기세를 인상하면 부채 증가 속도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전 세계적으로 석탄, 석유 등의 원자재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전기세를 인상하기에 적절한 시기"라며 "산업용 전기세를 저렴하게 지원해 주는 정부 제도를 폐지하면 오히려 효율적인 청정 에너지 활용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기세가 높아지면, 기업은 에너지 소비량과 생산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결 방법을 개발하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베트남의 산업용 전력 가격은 6.8 cent/ Kwh, 일반 전력 가격은 8.5 센트/Kwh, 영업 전력 가격은 10.7 cent/ Kwh다.

■ 황금알 낳는 거위, 태양광에 투자하라

한편, 베트남 정부는 대체 에너지원을 마련하기 집중하고 있다. 전기수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낙점된 산업은 태양광이다. 

각종 세제혜택과 투자우대정책을 펼치면서 베트남 중부에 태양광 에너지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태양광 산업의 현지화를 위해 한국등 해외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다.

이를 위한 투자 인센티브로 법인 설립 후 15년 동안 법인세율을 10% 적용(설립 이후 4년간 명제, 이후 9년 간 5% 적용, 이후 14~15년까지 10% 적용, 16년 이후 일반법인세율 20% 적용)하고, 토지사용료를 프로젝트 운영 첫 3년 간 면제한다. 수입관세에 대해 투자프로젝트를 위한 부품, 반가공 제품등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 준다.

한국기업들도 관심이 크다. 한화큐셀코리아를 앞세워 세계 태양광 업계에서 선두를 달리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베트남을 방문해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 베트남에 태양광 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여러가지 시도가 보이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는 베트남 북중부 지역인 타이빈과 남부인 깜라인에 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 중이다. 

LS전선 아시아는 베트남 생산법인 LS-VINA를 통해 베트남의 대규모 태양광발전소에 총 5000만 달러 규모의 전력 케이블 공급계약을 마쳤다.

LS비나는 베트남 건설사인 호아 손(Hoanh Son)그룹과 손 잡고 베트남 중부에 건설되는 10여개의 태양광 발전소에 중-저압 케이블을 공급한다.

한국의 증권사들과 투자업계도 베트남 태양광 적극 뛰어들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베트남 중북부지역에 2억9700만 달러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사업 프로젝트의 시설자금 및 금융자문을 주선했다. 

베트남의 중남부 바리아 붕따우 지역은 적극적으로 태양광 산업을 유치하고 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특히 바리아 붕따우는 베트남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육성정책의 핵심지역이다. 베트남 정부가 정책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장려하면서, 각 지방 정부는 경쟁적으로 태양광 발전소를 유치하고 있다. 

한국기업으로는 효성그룹이 100MW급 태양광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효성은 바리아 붕따우 차우덕 공단에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위해 1조8580억 동(약 919억원)을 투자했다.

바리아붕따우 인민위원회는 최근, 2개 수상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정책을 승인했다.

2개 중 하나는 에너지개발 회사가 총 7960억 동을 들여 Tam Bo 호수에, 나머지는 DTD자연에너지 회사가 7,660억동을 투자해 Gia Hoet1 호수에 건설한다.

약 41.38ha 면적의 수면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Tam Bo 호수 발전소의 설계 용량은 35MWp이며, 연간 전력 생산량은 약 5만2123MWh다.

Gia Hoet1 발전소는 약 40ha 면적의 수면에 35MWp의 설계 용량으로 건설된다. 이 2개 발전소는, 투자 절차 및 공사 기간을 거쳐 약 5~6개월후에 가동을 시작한다. 

투자자인 에너지개발 회사와 DTD자연에너지 회사는 정기적으로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바리아붕따우 인민위원회에 보고하고 관련 법률 조항을 준수해야 한다.

투자 회사들이 일정대로 프로젝트를 이행하지 않으면 사업 승인 자체가 취소된다. 특히, 앞으로 발전소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호수의 수질이나 주변 환경이 오염될 경우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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