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17개 지방 및 도시로 확산...2만3천마리 폐사됐지만 더욱 기승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베트남을 강타하고 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아프리카 돼지 열병으로 베트남 육류 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베트남은 자체 돼지고기 소비량이 연간 1800만톤에 이르며 한국, 일본, 홍콩 등에 연간 2만톤 가량을 수출하고 있다. 연간 산업 규모는 약 100억 달러에 이른다.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폐사된 돼지를 땅에 묻지 않고 육포나 소시지 등 가공육 형태로 만들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업자들로 인해 2차 감염등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소셜미디어 등에는 확인되지 않은 인체에 대한 감염사진이 마치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인한 것처럼 퍼지면서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국, 몽골에 이어 베트남에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발생한 이후 돼지고기 가격은 전국 평균 kg당 5만5000동($2.37)에서, 북부 3만동($1.3), 남부 4만3000동($1.86)으로 하락했다. 

베트남이 아프리카 돼지 열병으로 인해 약 한달간 입은 손실은 4조~5조동이다.

수의국은 향후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확산되면서 손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까지 베트남 17개 지방 및 도시에서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발생했으며, 돼지 2만3000마리가 폐사됐다. 

Royal De Heus 사료회사 아시아 사업 그룹의 Gabor Fluit 대표는 "남부의 돼지고기 가격이 북부보다 1만3000동이 더 높기 때문에 질병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북부에서 검증되지 않은 돼지고기를 남부 지방으로 판매해 더 높은 이익을 얻으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우려했다.

중국은 최근 28개 성에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발생, 베트남의 돼지, 멧돼지 및 관련 제품 수입을 금지했다. 이밖에 대만, 두바이, 미국, 영국 등도 베트남 돼지고기 수입을 금지했다. 

축산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발생하면 이를 완전히 퇴치하는데 20년~30년이 걸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세계동물보건기구에 따르면 2017년 이래 20개 국가에서 아프리카 돼지 열병 발생이 보고되었으며 100만 마리 이상의 돼지가 폐사됐다.

이는 베트남의 돼지고기 수출이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음을 의미한다. 

베트남은 돼지고기를 비롯한 육류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현대식 육가공 처리 시설 건설을 적극 지원해 왔다.

마산그룹이 지난해 2월 연간 14만톤의 돼지고기 가공, 생산 공장을 완공했으며, 독일 Bien Dong Trade and Investment Joint Stock Company가 Nam Dinh성 공장에서 가공한 베트남 돼지고기를 한국, 일본, 홍콩에 수출해 왔다. 

농업농촌개발부에 따르면 베트남은 2018년 382만 톤의 돼지고기를 생산했다. 이는 전체 육류 생산의 72%에 해당하며 2017년보다 2.2% 증가한 수치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걸린 고기를 먹고 감염된 환자라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퍼지고 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한편, 소셜미디어에는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걸린 고기를 먹고 감염됐다는 확인되지 않은 사진이 떠돌면서 감염공포를 확산시키고 있다. 이들은 상한 돼지고기나 병에 걸린 환자의 사진을 유포하면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걸린 고기를 먹었기 때문이라고 설명을 붙였다.

특히 최근에는 폐사된 돼지를 매립하지 않고 가공한 형태로 저렴하게 판매하는 사례가 적발되면서 이같은 확인되지 소문이 사실처럼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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