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부진에 실적 급감 '우려'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이례적으로 올해 1분기 '어닝쇼크'를 예고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이 발단이 됐다.

삼성전자는 '2019년 1분기 예상실적 설명자료'를 통해 "당초 예상보다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사업의 환경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하회할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잠정 실적 발표에 앞서 자율공시로 실적 둔화를 예고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1분기 실적이 부진하다는 점을 미리 밝힌 것이다.

어닝쇼크의 배경은 반도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사업의 경우 비수기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약세 속에 주요 제품의 가격 하락 폭이 당초 예상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디스플레이 사업 역시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이 비수기인 데다 중국 패널업체의 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로 당초 예상보다 가격 하락 폭이 확대되면서 시장 예상보다 실적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플렉서블 올레드 대형 고객사 수요가 감소하고 LTPS(저온다결정실리콘) LCD와의 가격 경쟁 지속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의 경고장에 증권가는 긴장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7조원대로 내다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이번 공시로 적자 폭이 더 클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6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두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반등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반도체 업황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OLED 패널(DP) 출하 둔화와 반도체 가격 급락으로 삼성전자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하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도 "반도체기업들의 실적은 아직 바닥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반도체 실적 반등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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