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애플)

애플이 25일(현지시간) 새로운 서비스를 발표했다. 바로 '애플 아케이드(Apple Arcade)'라 불리는 일종의 '게임 구독' 서비스다. 매달 일정액을 내고 모든 게임을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방식이다. 

사용자는 각 게임을 하나씩 선지급으로 구매하는 대신 애플 아케이드를 구독하면 모든 게임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게임 내 추가 구매도 필요 없다. 애플은 특히 모든 게임을 오프라인 상태로도 즐길 수 있게 할 예정이며, 일부 게임은 컨트롤러도 지원한다. 

애플 아케이드 구독자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맥 등 애플의 iOS(운영체제)가 설치된 모든 기기를 넘나들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도중에 기기를 바꾸더라도 플레이하던 지점에서 계속할 수 있는 것이다. 

애플은 자체 제작 콘텐츠를 선보이는 넷플릭스처럼 애플 아케이드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사용자를 끌어모을 계획이다. 이미 안나푸르나 인터랙티브, 보사 스튜디오, 카툰 네트워크, 핀지, 자이언트 스쿼드, 코나미, SEGA, LEGO 등 세계적인 게임 개발사가 애플 아케이드를 위한 오니지널 게임 준비에 들어갔다. 

애플은 "애플 아케이드에서 선보일 게임들이 '게임의 법칙'을 바꾸는 게임들이 될 것"이라며 "독창성, 완성도, 창의성, 재미 그리고 모든 나이의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매력을 기준으로 선정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광고 또는 광고를 위한 활동 추적은 물론 추가 구매도 발생하지 않고,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철저하게 보호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애플 아케이드는 지난 십여 년간 애플이 유지해온 게임 사업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다. 애플은 그동안 앱스토어를 통해 30만개 이상의 게임을 제공했으나, 무료와 유료 게임이 섞여 사용자가 개별적으로 설치, 결제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특히 무료 게임은 광고로 도배되기 일수였으며, 유료 게임은 대부분 소비자가 외면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애플의 필 쉴러 세계 마케팅 담당 수석부사장은 "앱스토어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성공적인 게임 플랫폼이었지만, 애플은 이제 애플 아케이드를 통해 게임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려 한다"면서 "현재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에서 즐길 수 있는 오리지널 게임을 100가지 넘게 개발 중"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올가을부터 애플 아케이드를 정식 출시할 방침이다. 문제는 구독료. 애플은 정확한 요금을 공개하지 않았다. 아직 게임 개발사들과 수수료 등 수익 배분에 대해 합의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구독료가 너무 비싸면 아무리 콘텐츠가 좋아도 소비자에 외면받을 수 있다. 또 개발사에 주는 수익이 너무 많으면 애플이 얻는 것이 별로 없게 된다. 핵심은 구독료와 개발사와의 수익 배분 문제, 애플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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