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를 낀 모델. (사진=삼성전자)

바야흐로 혁신의 시대다. 자동차가 휘발유 대신 전기로 다니고, 청소기는 유선을 넘어 무선으로 가더니 이제는 로봇이 알아서 청소를 해준다. 사물인터넷 기술이 발전하면서 말(음성)로 TV를 켜고 음악을 듣는 일이 신기하지 않게 됐다. 요즘 나오는 신형 자동차에는 기어봉도 없다. 기어변경은 버튼으로, 시동은 스마트폰으로 건다. 

그나마 이어폰 기술은 혁신이 늦었다. 이제야 무선 이어폰이 보편화하기 시작했다. 작은 몸체에 배터리 넣기가 쉽지 않았으리라. 익숙했던 동그란 모양의 3.m m단자도 점점 사라져 역사가 될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글로벌 무선 이어폰 판매량이 지난해 4600만 대에서 2020년 1억2900만 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선 이어폰 시대의 개막을 알린 건  애플의 에어팟이다. 기존 아이폰 이어폰에서 선만 없앤 것 같은 모양으로 20만원의 비싼 값에도 많이 팔렸다. 지난 20일에는 성능을 개량한 에어팟2세대도 발표됐다. 1세대와 외관상 큰 차이가 없지만 배터리와 음질 등의 성능이 좋아지고 모기기와의 연결시간 단축 등의 개량이 이뤄졌다. 25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은...

삼성전자도 무선 이어폰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S10’ 언팩(공개) 행사에서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를 공개하고, 이달 8일 공식 출시했다. 갤럭시 버즈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15만9500원)로 ‘하만 AKG’의 최고 수준 음질을 즐길 수 있는 것 등이 장점이다. 삼성은 에어팟보다 가성비가 뛰어 나다는 점을 내세운다.

일각에서 무선 이어폰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뇌에 가까운 귀에서 발생하는 전파에 대한 우려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정말 그렇다면 스마트폰도 쓰지 말아야하는 것 아닐까. 몸에 항상 지니고 있으니 말이다.  국립전파연구원도 “무선이어폰의 전자파는 휴대전화보다 낮은 수준으로,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고 빍혔다. 

사실 무선 이어폰에 대해 진짜 주의할 점은 전파가 아니라 폭발 가능성은 아닐까. 소형 배터리는 정말 안전한 것 일까. 배터리 안전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란다, 그것이 귀에 꽂는 소형 첨단 기기라면 특히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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